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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뱅 대표 초빙한 케이뱅크 2대주주 우리은행, 어색한 '만남'

우리은행의 디지털 혁신 사외 강연자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초빙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쟁 은행 CEO 초빙 강연 자체가 이례적일 뿐더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자 우리은행이 2대주주로 있는 케이뱅크가 소외되면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강연자로 초빙했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강연에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우리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약 50분간 디지털 혁신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은행의 소수 임원과 시상자 일부만 참석하고 그 외 전 직원들은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이 새해 첫 경영전략회의에 빅테크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를 초대한 것은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IT 역량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표의 초빙 강연으로 우리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간에 어색한 관계가 조명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9.90%를 보유하고 있으며, 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비씨카드에 이은 2대 주주다. 케이뱅크 출범 당시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핵심 금융사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지만, 그간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1년 이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지난해 5000억원 증자에 성공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KT 출신이 아닌 금융권 출신 행장을 처음 영입해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2대주주인 우리은행의 카카오뱅크 대표 초청 강연은 케이뱅크 입장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빅테크 최강자로 불리고 있다. 케이뱅크에 이어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경쟁사의 우수한 점까지 배우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권 행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