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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56년만에 경영일선서 물러난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승계할 듯


 

농심을 창업한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농심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신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6일까지다.

 

주총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현재 신 부회장과 박 부회장은 각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농심을 이끌고 있다.

 

1932년생으로 올해 90세인 신 회장은 1965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농심을 창업했다.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장직을 맡았다. 고령에도 최근까지 회사 현안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국내 라면시장 1위에 오른 농심은 신라면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대명사가 된 기업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기도 하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 2조6398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라면·스낵 등 국내 주력사업이 선전하고 있고 해외 사업 성장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도 고령의 신 회장이 퇴진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농심 차기 회장에는 신 부회장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농심 관계자는 "차기 회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사실상 구도 정리는 어느 정도 돼온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