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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복귀전 신무기- 테일러메이드의 신작, 스텔스 “검빨은 못 참지”

지난해 2월 전 세계 골퍼들을 가슴 철렁하게 만든 사건이 벌어졌다.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다.  사고 이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던 그는 사고 이후 10개월 만에 재활에 성공해 복귀전을 치렀다. 최종 라운드 15언더파 57타, 최종 합계 25언더파 119타수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 2위(우승은 존 델리 부자)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불굴의 아이콘이다. 그간 우즈의 붉은 셔츠의 정확한 색상이 궁금했는데 이제 확실해졌다. 그의 붉은 색은 불사조 레드다.

 

EDITOR 박준영 
사진 테일러메이드

 

아들과 함께한 복귀전
황제의 복귀전은 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이었다.  PNC 챔피언십은 ‘파더앤선(Father&Son) 챌린지’로도 유명한 이틀간의 비공식 이벤트 대회다. 출전 선수는 메이저 대회 우승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와 가족으로 한정된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그의 시그니처 색상인 붉은 티셔츠와 검은 바지를 맞춰 입고 이 대회에 참가했다. 돌아온 황제의 모든 게 관심사가 됐다. 


어느 정도까지 스윙할 수 있을까, 우즈만의 플레이를 보여줄까, 아들 찰리와는 얼마나 ‘깐부’스러운 면모를 보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복귀전에 임하는 ‘황제’가 들고나올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복귀전 임하는 황제의 보검, 스텔스
우즈가 가방을 열자 이전에 없던 색상의 검고 붉은 드라이버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달아오른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는 강렬한 붉은색 페이스와 검은색의 조합. 타이거 우즈의 시그니처 컬러 그 자체였다. 


우즈는 이 드라이버를 들고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렸다. 76m/s(170마일)에 달하는 볼 스피드는 PGA 평균에 뒤처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 팬들은 이 대회가 그의 ‘부상 복귀전’임을 잊고 말았다. 

 

스텔스, 스텔스 플러스
우즈가 PNC 챔피언십에 들고나온 건 이번 신제품의 제품군 중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다. 이번에 출시한 4가지 모델 중 가장 낮은 탄도와 스핀양을 제공한다. 다른 세 가지 모델과의 차이는 ‘전방 트랙 시스템’이 적용돼 구질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스텔스’ 모델은 트랙시스템은 없지만, 플러스 모델보다 더 높은 관용성과 탄도, 스핀을 만들어 줘 아마추어 골퍼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스텔스 HD’ 모델과 ‘여성용’은 하이 드로우를 제공하도록 설계돼 드로우 구질을 선호하거나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골퍼에게 제격이다.

 

신소재와 디자인이 호기심 자극
타이거 우즈가 복귀전에 들고나온 이 드라이버가 바로 테일러메이드의 신작, 스텔스다. 국내에는 1월 13일 발표한 따끈따끈한 제품으로 출시 전부터 골퍼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카본 페이스 소식을 들은 국내 골퍼들이 가장 먼저 호기심을 보인 건 역시 타구음과 내구도였다. 국내외 리뷰 상 카본 특유의 퍽퍽하고 둔탁한 타구음보다는 금속성에 가까운 음색이 확인되고부터 스텔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1월 중순부터 골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타 후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후 1월 13일 발표된 100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골퍼들의 관심이 좀 식을까 했지만, 고가에도 ‘일단 지르고 보자’는 의견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 추세는 ‘신기술’과 ‘디자인’이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가벼워진 페이스는 시작일 뿐
스텔스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카본 페이스다. 카본은 부피 대비 무게가 가볍고 탄성이 좋은 소재로 스텔스 시리즈의 페이스는 얇은 카본 60겹을 겹겹이 쌓아 만들었다. 


테일러메이드 제품 제작 부사장 브라이언 바젤은 “2000년 중반에 페이스가 가벼울수록 볼에 더 강한 힘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후 20여 년에 걸쳐 카본 페이스를 개발했고, 스텔스 시리즈부터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스텔스 드라이버의 카본 페이스는 동급 티타늄 페이스보다 40%나 가벼워진 26g에 불과하다. 

 

‘똑바로 멀리’ 요건 다 갖춰
가벼워지기만 했을까? 페이스에서 줄인 무게를 솔에 배치해 관용성을 높였다. 


체적은 460cc지만, 전작인 심2, 심2 맥스보다 페이스 면적은 11% 넓어졌다. 유효 타구 범위가 넓어졌다는 의미다. ‘스위트 스폿’이 넓어진 만큼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데다 중심을 벗어난 타격에도 비거리 손실이 적다. 


여기에 테일러메이드의 대표 기술인 트위스트 페이스(2018년 M4부터 매 시리즈 적용하고 있다)가 더해지니 이론상 ‘똑바로 멀리’를 실현하는데 갖출 건 다 갖췄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본 페이스 위에 씌운 폴리우레탄 소재의 나노 텍스처 커버는 최적의 발사각과 스핀양을 제공하며 비거리를 늘려준다.


비대칭 솔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디자인으로 헤드 스피드를 높이며, 테일러메이드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관통형 스피드 포켓을 채용해 페이스 아랫부분으로 타격할 때도 반발력을 높여 줘 비거리 손실을 막아준다. 

 

드라이버 DNA 품은 우드와 하이브리드

페어웨이 우드에도 테일러메이드의 대표 기술인 트위스트 페이스와 관통형 스피드 포켓은 동일하게 적용됐다. 다만 카본 페이스가 적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소재와의 조합으로 더 빠른 볼 스피드, 더 높은 관성 모멘트, 더 높은 정확성을 제공한다. 


스텔스와 스텔스 플러스 모두 지면을 잘 빠져나가는 V-스틸 솔 디자인을 채택했다. 페이스와 크라운 사이 레이저로 가공한 얼라인먼트 시스템은 정확한 헤드 정렬을 돕는다. 

 

1)스텔스 플러스 F/W
스텔스 플러스 페어웨이 우드는 전작(SIM, SIM2)에서 성능이 입증된 ZATECH 티타늄 페이스를 사용했다. 소량 생산되는 ZATECH 티타늄 페이스는 일반 티타늄보다 내구성이 강해 더 얇게 설계할 수 있다. 페이스가 얇을수록 탄성이 높아진다. 


카본 크라운은 SIM2 Ti보다 면적이 12% 넓어 더 많은 무게를 클럽 솔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80g의 V-스틸 솔은 좌우 가장자리와 후방에 무게중심을 둘 수 있게 돼 관성 모멘트도 12% 높아졌다. 

 

2)스텔스 F/W
스텔스 페어웨이 우드는 플러스 모델보다 헤드 사이즈가 커 플러스 모델보다 관용성이 높다. 특히 완전히 새로워진 3D 카본 크라운은 헤드 측면까지 카본을 덮어씌웠다. 여기서 줄인 크라운 무게는 마찬가지로 후방에 재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췄고, 이는 비거리 향상을 좀 더 용이하게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 

 

3)스텔스 플러스 레스큐
스텔스 플러스 레스큐는 샷 메이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언처럼 높은 토우 페이스 티자인과 콤팩트 한 사이즈는 롱 아이언보다 높은 관용성을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구질의 샷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로프트 슬리브 기술로 로프트, 라이, 페이스 앵글을 사용자에 맞춰 세팅할 수 있게 된 점은 좀 더 폭넓은 사용자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 하이브리드 여성용 모델은 남성 모델보다 더 높은 탄도를 제공하도록 디자인했다. 


페어웨이 우드와 마찬가지로 카본 크라운 장착으로 줄인 헤드 윗부분 무게(7g)를 솔에 재배치해 전작인 심 맥스 대비 15% 높은 관용성을 제공한다. 

 

빨간 바지 매직, 김세영도 스텔스
한편 테일러메이드는 국내 신제품 발표회에서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 프로와의 클럽 사용 계약식을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프로는 이번 시즌 ‘검빨’ 조합의 스텔스 드라이버를 들고 투어에 나서게 된다. 

 

눈에 띄게 줄어든 백스핀양이 일품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줄어든 백스핀양이었다. 게시물을 올린 골퍼는 “9도 드라이버로 시타했음에도 볼 출발 시 탄도 자체가 평소보다 조금 높다. 확연히 적어진 백스핀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러 밀고, 깎아서 페이드와 드로우 구질로 스윙해본 결과 사이드스핀 역시 생각보다 덜 먹는 느낌”이라고 후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중앙에 맞지 않았을 때가 가장 대박”이었다며 “좌우 관용성이 매우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빗겨 맞아 발생하는 스핀양도 적었다”고 극찬했다.


가장 궁금해할 소리(타구감)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퍽퍽’ 소리이기는 하지만 좀 더 중저음의 둔탁한 소리가 나고, 스윙 스피드에 따라 소리가 달라졌다고 증언했다. 


스윙 스피드 따라 타구감 달라지는 요즘 클럽들
다만 이는 심2 모델이나 핑의 G425 모델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스윙 스피드가 느린 경우 둔탁한 소리가 나지만, 특정 구간(헤드 스피드 100마일 전후로 알려졌다) 위에서는 오히려 ‘쨍’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윙 스피드 편차가 큰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누군가는 “소리가 너무 둔탁해서 방출”한 드라이버지만, 다른 이에게는 “소리는 이 정도면 OK, 성능 때문에 주전으로 사용”하는 명기가 된다. 


스텔스 또한 그럴 것이다. 다만 몇 가지 후기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용은 “(전작 대비) 관용성은 좀 더 보완됐다고 느꼈다”는 점,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주문은 했다”는 점이다. 

 

신소재에 검빨 컬러, “이건 못 참지”
전작 대비 다소 고가에 형성된 가격임에도 붉은색 카본 페이스에 매료된 골퍼들이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물론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에서 ‘검빨’ 조합은 진리이기는 하다. 


기본 스텔스 모델의 출시가격은 기본 샤프트 기준 77만 원, 특주(벤투스) 시 99만 원이다. 플러스 모델을 3~5만 원이 추가된다. 심2 스톡 샤프트가 약 60만 원대에 출시됐던 것을 생각할 때 가격 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직영점 기준 2월 초·중순께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불사조 레드, “티 샷,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오길”
모든 플레이어를 만족하게 할 마법의 클럽은 없다. 그저 사기만 하면 절대로 죽지 않고, 최대 비거리를 뽑아주는 그런 마법이 걸려 있는 듯한 클럽 말이다. 제조사들의 성능 경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신기술은 당장 다음 달에라도 또 나올 수도 있다.

 

‘전작보다 ○○% 상승된 비거리와 관용성!’이라는 카피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최근 ‘클럽 제조 기술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다’, ‘개인의 취향과 성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골프 클럽 업계에서 ‘디자인’의 소구력이 크게 늘었다.


드라이버 페이스에 전통적으로 고수한 매트 블랙(아니면 번쩍이는 황금색)을 ‘용광로 레드’로 바꾼 테일러메이드의 시도는 확실히 골퍼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우즈의 ‘불사조 레드’ 드라이버가 오비 라인 바깥으로 나갈 듯한 타구를 러프로, 페어웨이로 되살려 보내 주기를 기대하며, 그들은 황제의 신무기를 손에 쥘 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