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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빗물이용시설 효과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 발표

 

지이코노미 김미현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 위탁해 수행한 ‘빗물이용시설 효과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용실태 조사 결과, 빗물 저류시설의 평균 용량은 136㎥으로 대부분 50~150㎥ 규모로 설치했으며, 시설하우스 면적이나 집수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응답자 562명 중 50.5%(284명)는 저류시설 용량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빗물이용시설 1,482개소 중 305개소(20.6%)는 하우스 지붕면의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을 걸러주는 여과시설을 거치지 않고 저류시설로 직접 유입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62명 중 41.3%(241명)는 여재(자갈)로 인한 여과시설 막힘에 따라 원활한 빗물 유입이 되지 않고, 시설 내 공간이 협소해 청소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1,435개소(96.8%)의 빗물이용시설에는 공공 또는 사설 농업용 지하수를 빗물 저류시설에 직접 연결해 빗물과 농업용 지하수를 병행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90.2%(507명)는 빗물이용시설의 주 용도를 빗물과 농업용 지하수 겸용시설로 인식했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서는 빗물이용시설의 설치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빗물 이용량 산정이 가능한 60농가를 대상으로 전체 농업용수 이용량 중 빗물 이용비율을 분석했다.


각 농가별 빗물 이용비율은 23.3~100%로 전량 빗물을 이용하는 농가가 있는 반면, 일부 농가에서는 50% 이하의 수준으로 빗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센터에서는 지역별 강수량 및 재배작물별(감귤류 6종) 농업용수 이용 특성을 고려해 시설하우스에 설치하는 빗물이용시설의 적정 저류용량을 산정했다.


빗물 집수면적 1,000㎡당 약 56㎥ 규모의 저류시설을 설치할 경우, 전체 농업용수의 80% 이상을 빗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평균 빗물 집수면적 3,305~4,958㎡(1,000~1,500평) 기준으로 약 180~270㎥ 규모로, 기존에 보조·설치되는 최대 규모 150㎥ 보다 30~120㎥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연구 결과에 따라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서는 기존의 여과시설을 스크린 교체 방식의 시설로 개선해 시설관리 및 통수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며, 시설하우스 및 빗물 집수면적에 따라 저류시설의 규모를 보조·설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빗물이용시설 보조사업은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고 빗물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나 일부 농가에서는 빗물보다 농업용 지하수를 선호해 지원 목적과 사용자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장마가 시작되는 6~7월 이전에 빗물이용시설의 설치목적과 이용방법, 강수 시 준비 사항 등을 리플릿과 문자로 전달해 빗물이용시설 설치 목적에 맞게 활용하고 인식을 개선하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빗물이용시설의 주기적 사후관리, 빗물 유출지점을 고려한 시설 설계, 빗물이용시설 설치 보조금 지원신청 자격 조정, 일정 규모 이상 시설하우스 설치 시 의무적 빗물이용시설 설치 등 빗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언했다.


제주도는 보조사업 교부결정시 빗물이용시설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적정 용량기준을 제시해 보조사업자가 효율적인 용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2022년 빗물이용시설 설치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에 진행한 보조사업은 사후관리를 통해 이번 조사결과의 제언을 이행할 계획이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대체 수자원으로 빗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인 빗물이용시설을 효율적으로 설치‧관리하는데 이번 보고서가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보조사업자들이 빗물을 소중한 우리 수자원으로 인식하고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