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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농협중앙회, 새 의성농협 조합장 등 성범죄…언제 멈추려나?

최근의 사건들은 앞으로 일어날 성범죄의 복선?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대구지법 의성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이종길)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북 의성군의 지역(단위)농협인 새 의성농협 조합장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2020년 초부터 2021년 4월까지 A씨는 술을 마신 뒤 부하 여직원 B씨를 잘 보이지 않는 창고와 차량 등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기간 술에 취한 A씨는 B씨를 창고까지 운전시키고, B씨의 허리를 안고 B씨를 자신의 무릎에 앉히는 등 추악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15일 뉴시스는 보도했다.

 

 

이에 더해 2021년 9월 10일 A씨는 B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갈 때 파렴치하게 B씨의 차량을 막았다. B씨가 A씨의 짐승만도 못한 범죄를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한 혐의도 있었다.

특히 A씨는 해당 농협에서 진행한 ‘성추행 예방 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성희롱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재판을 진행하던 A씨는 피해자 B씨의 진술을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A씨는 알코올성 치매를 빌미삼아 1~2년 전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도 안되는 뻔뻔한 주장을 펼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A씨의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는 "A씨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강제추행했고 피해자의 고통이 크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A씨가 초범이라며 징역 6개월을 판결했다.

 

그러나 B씨가 겪은 평생의 고통에 대한 합의를  A씨가 하지 않은 상황에서, 법원의 판결이 법원의 의도와 달리 자칫 A씨에게 '별거 아니네'라는 오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농협이 지난 2016년 7월에 출시한 앱인 농협 NH콕뱅크가 ‘cock’ 논란에 쌓였다.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의 농협중앙회 농협상호금융 앱 'NH콕뱅크'의 '콕'을 영문 번역한 ‘cock’이 남성의 성기로 사용되기 때문에 뒤늦게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16일부터 앱 스토어를 통해 소개된 NH콕뱅크의 일부 영문 표현이 회자됐다고 직썰은 보도했다. NH콕뱅크 관련 게시글에는 앱 스토어 내 NH콕뱅크 앱 다운로드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됐다. 

 

 

그런데 해당 사진 속에는 ‘A cock in my hand anytime, anywhere! My heart’s cock!'라는 영문이 포함됐다. cock은 수탉 등 뜻이 있지만 일각에선 남성의 성기를 뜻하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네”, “알면서 cock으로 한 건가?", "외주 작업일 텐데 결과물 확인도 안 하고 통과시켰네", "관계자들 아무도 이상한 걸 못 느낀 건가” 등의 싸늘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은 앱 스토어와 연동된 cock의 자동번역 기능상의 오류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농협내부 조직 업무처리 방식에 대한 의심도 제기됐다. NH콕뱅크 영어 이름에 대한 논란은 2022년 2~3월과 2021년 하반기에도 같은 내용의 게시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러 차례 게재됐기 때문이다. 

 

농협은 "공식적으로 cock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콕을 cock로 표현한 적이 없다"며, "영문 정식 명칭은 Cok(Cooperrives of Korea) bank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앱을 출시할 때부터도 ‘Cok’으로 표현했다"고 잘라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란속에 농협은 2017년부터 2021년 7월 사이에 성비위 79건이나 발생했다. 이중 80%가 농협직장 내에서 발생했다.

 

지난 2021년 9월 26일 정점식 의원(국민의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협중앙회로 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농협 임직원 성비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7월 사이 농협에서 총 79건의 성비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3건, 2018년 22건, 2019년 13건, 2020년 21건, 2021년 1~7월 사이 10건이다.

 

기관별로는 NH농협은행이 36건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이어 농협경제지주 9건, 농협중앙회 4건, 한국양봉농협 3건, 하나로유통 2건 순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관리자급으로 분류되는 3급(팀장) 이상 직급에서 전체의 41.8%인 33건의 성추행.성희롱이 발생하고 있어,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이른바 권력형 성비위에 의한 범죄의 비중이 높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정점식 의원은 "직장 내 성비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 내 성비위가 해마다 발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사전 예방은 물론, 성비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통해, 조직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9월 남직원과 전화통화 중 한 여직원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한 경기 이천 소재의 농협 조합장은 내부 감사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2020년 1월 충청남도 공주의 한 지역농협에서 최고위직을 맡고 있는 여성간부 A씨가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식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남성직원들에게 입을 맞추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추태를 벌였다는 것이다.

 

A씨는 자체 감사를 통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2019년 12월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A씨의 태도는 여전했고 조합장도 A씨를 두둔했다는 것이다.

 

해당농협 직원들은 ‘횡령, 성폭력, 부정부패, 괴롭힘 힘들고 싫습니다’는 노란 리본을 달고 근무하며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협 감사위원회는 2020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뒷북 감사를 실시했다.

 

2019년 하반기 서울의 한 지역농협지점 관계자들이 여고 실습생 2명을 성추행했다. 가해자들은 해당 농협의 지점장과 직원으로 사건 당시 모두 만취 상태였으며, 사건 이후 학생들에게 서면 사과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농협은 2019년 9월 초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점장 C씨는 정직 4개월, 직원 D씨는 정직 3개월 처분의 솜방망이 징계를 결정했다. 뒤늦게 C씨와 D씨는 자신들의 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미성년자 실습생을 성추행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런데 당시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해직 바로 전 단계가 정직 4개월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를 내린 것”이라는 슬기로운 변명을 했다.

 

2019년 3월 충남 서산 부석농협에서 일하던 여직원 E씨는 조합장으로부터 수차례의 성추행과 개별 만남을 강요받고,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며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로 인해 여직원은 우울증을 겪다 자살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3월 7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E씨는 "2015년부터 전 조합장 A로부터 당한 성희롱 때문에 느끼는 수치심과 모멸감을 이를 악물고 버티며 근무해왔지만 2018년 12월 3일 결국 자살 시도라는 지옥까지 갔었다"며, "하지만 여자로써의 삶과 한가정의 엄마로써의 삶, 그리고 제 두 딸의 미래까지 죽음의 기로에서 망설이게 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2018년 제주농협 한 조합장은 지역 하나로마트 매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구속 4개월 만에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져 바로 업무에 복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2017년 대구 달서구 지역농협의 부지점장급 간부는 10년 가까이 20~30대 여직원 20여명에게 수시로 사적 만남을 강요하거나 외모 평가·음란물 전송 등의 성추행한 점이 드러나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전남 낙농업협동조합 소속 팀장급 한 간부는 남자직원 성기를 만지거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여직원에게 성적모욕을 줘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회 차원의 감사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해당 가해자는 징계 처분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 간부들의 갑질 성추행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내에 지역농협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조감처가 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역농협의 성추행 사건들 중 일부 성희롱으로 판명되지만, 조합 운영진과 노조 사이의 갈등으로 나온 이슈들도 있어 구분해서 봐야한다"고 운운한다. 또 "매년 상·하반기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전국에 1100여개 이상의 조합이 있어 통제가 어렵다"는 핑계도 덧붙였다.

 

이에 농협의 성범죄가 매년마다 일어나는 만큼, 최근의 사건들은 앞으로 일어날 성범죄의 빙산의 일각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