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이 광역 지자체를 넘어 오래된 고충 민원을 해결해 화제다.
담양군(군수 이병노)은 31일 순창군, 농어촌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13년 숙원인 담양호 간접유역인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의 차수벽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담양군 금성면에 위치한 담양댐은 영산강 유역종합사업으로 1976년 9월 준공됐으며 총저수량은 7,007만 톤, 유역면적은 6,560ha(담양군 4,720ha, 순창군 1,840ha)이다.
담양댐은 1976년 축조 당시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에서 24%의 물이 간접적으로 유입되도록 설계됐으나 2010년 3월 가뭄으로 순창군 지역 주민들이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하면서 현재까지 유입 수량이 제한되고 있다.
이후 순창군의 간접유역 물이 차단 되면서 담양호 평년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졌고 올 봄 갈수기에는 최저 28%까지 낮아져 농업용수 공급에 큰 불편을 초래해 지역 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담양호는 담양군 6개 면 외 장성군과 광주광역시에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농업용수 급수 당시 담양댐 저수율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인 32.1%로, 물 부족으로 인한 제한 급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올해 초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절실한 시기에 이병노 담양군수는 최영일 순창군수에 대안을 제시하며 10여 차례의 면담을 통해 민원 해결을 위한 물꼬를 텄다.
이후 적극적인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 7월 26일 순창군 구림면 이장회의 시 주민설명회를 통해 담양군의 13년 숙원사업인 차수벽 철거가 최종 결정됐다.
이에 31일 담양군과 순창군,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와 순창지사, 순창군 구림면 주민대표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수벽 철거와 더불어 한해 우심지역인 순창군 금과면에 담양호 하천수 유입 등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현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차수벽이 철거되면 평년저수율이 20% 상승되는 효과와 함께 10일만 여유 수량을 취수하더라도 800만 톤(담양호 저수율의 10%)을 확보할 수 있어 매년 물 부족으로 인한 농민들의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전남·북 광역자치단체를 넘어 상호 협력을 통한 민원 해결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상생을 위한 큰 결정을 내려주신 순창군수님과 순창군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