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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 특별기획> ‘소리 없는 전쟁터’ 골프용품 시장

먼저 골프를 치기 위해선 수많은 골프용품이 필요하다. 골프채를 비롯해 골프공, 골프 장갑 등은 필수품이자, 소모품이다. 이는 골프웨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골프용품 시장은 이제 드라마틱한 성장은 없어도 큰 하락세 또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현상 유지는 가능할 것이란 뜻이다. 이 가운데, 소리 없는 전쟁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골프웨어 시장이다.

 

EDITOR 방제일

2022년 현대경제연구원은 자체 보고서를 2023년 골프 산업 규모를 9.2조 원을 달성한 것이라 예상했다. (2023 골프백서에서는 국내 골프 산업을 20조 원대로 분석했다)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골프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약 두 배 가 까이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코로나19 이후 MZ 세대와 여성 골퍼가 대량 유입되면서 골프 산업 자체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화되고 있는 골프웨어 시장

모든 사치품이 그렇겠지만, 품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 특히 ‘골프’란 말이 들어가는 순간 가격이 한순간에 ‘훅’ 오른다. 가장 거품이 낀 시장은 골프웨어 관련 시장이다. 골프웨어는 골프용품과 달리 매 시즌 유행이 바뀌기에 많은 이들이 자주, 새로운 골프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국내에 수입되거나 론칭하고 있다.

 

너무 많은 브랜드가 새로 생겨나 이제는 어떤 브랜드가 ‘명품’인지조차 감이 잘 잡히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내로라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까지 골프웨어 시장에 가세하면서 난립 현상까지 보인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는 반대로 지난 3년간 가팔랐던 골프웨어 시장 성장세는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기간 골프에 입문한 MZ세대가 골프에 흥미를 잃고 골프 인구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소비층이 등을 돌리자 유통업계는 구매력 있는 골프 소비자를 위해 고급 브랜드를 잇달아 국내에 들이며 고가 골프웨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소위 ‘명품’ 골프웨어를 선호하는 현상이 ‘골프 소비자 집단 문화’와 ‘브랜드 옥석 가리기’ 소비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무분별한 골프 시장의 ‘명품화’ 현상을 바라보면서 일각에선 2014년 아웃도어 붐과 몰락을 연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을 정점으로 붕괴하면서 2022년 10년 전인 2012년 매출을 겨우 회복했다.

 

이미 2022년 11월부터 골프 시장의 몰락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2022년 12월의 경우 주요 선 두 골프 브랜드들의 매출이 반토막 나는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고 전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하락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날씨 영향이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골프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