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한국 프로골프 투어는 매년 관련 시장을 키우며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특히 KLPGA의 경우 매년 총 대회 수와 총 상금액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많은 스타 선수의 산실이 있다. 반면 KPGA는 KLPGA와 비교해 대회 수도 턱없이 부족하고 여전히 고전하는 모양새다. 대회 수나 상금 규모 역시 KLPGA와 비교해 여전히 크게 밀리는 실정이다.
EDITOR 방제일
10년째 ‘제자리걸음’, KPGA
2022년 기준 KPGA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783여억 원이다. ‘2023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KPGA 관련 용품 시장과 스폰서십 시장이 각각 전체 시장의 40.6%(약 724억 원), 37.2%(약 664억 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 개 시장이 쌍두마차와 같이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가운데 스타 선수 시장(약 170억 원,9.5%), 선수양성 시장(레슨시장:약105억 원,5.9%), 시설 운영 시장(약 88억원, 4.9%) 등이 눈에 띄는 규모를 보인다. 무엇보다 프로선수들은 연습과 시합을 위해 용품을 꾸준히 필요로 하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용품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러한 시장 수요자 특성에 기인한다.
스폰서십 시장의 규모는 대회 수 및 총 상금액 규모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골프산업백서’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간, KPGA 1부 투어 대회 수는 최소 11개에서 최대 19개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규시즌이 7월에야 개막했고, 고작 11개 대회만이 무관중으로 개최되었다. 그 이후 2021년은 4월부터 정상적으로 투어 시즌이 시작됐지만, 2019년보다 고작 대회가 1개 늘어나 총 16개 대회를 치렀을 뿐이다. 대회 수 뿐 아니라 상금액도 ‘제자리’다. 2022년은 총 상금액 규모 불과 147억 원이었다. 올해 초 2023년 KPGA 코리안투어는 25개 대회와 250억 원가량의 총상금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수많은 대회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며 지난해와 비슷한 대회 수와 상
금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기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는 KLPGA
KLPGA 시장은 2014년부터 6년간 계속해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2019년까지 꾸준히 확장되던 시장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107억 원가량 축소되기도 했지만, 2021년부 KLPGA는 2019년과 비슷한 개수의 대회를 개최하면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KLPGA는 해외 개최 2개 대회를 포함, 총 32개 투어 경기를 진행했고, 매년 역대 최대 규모로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KLPGA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스폰서십의 확대와 꾸준한 중계권 매출이다. 시장 구조면에서는 스폰서십과 용품 시장이 KPGA와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반면, 남자 프로골프와 달리 스폰서십 시장(전체대비51.9%,이하 2022년 기준)이 훨씬 크다. 스타 선수가 받는 별도의 후원금액인 스타 선수 시장(13.3%)의 규모를 합치면 전체의 2/3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를 이어서 용품 시장(15.5%), 시설 운영 시장(8.0%,1,2차 파생시장합계), 선수양성 시장(5.2%,레슨시장)
순으로 나타났다. KLPGA 스폰서십 시장이 압도적인 이유는 대회 수(2022년 기준 1부 투어 32개)와 탄탄한 상금 규모에 기인한다. 또한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상품성이 의류, 용품 등의 스폰서십과 별도의 스타 선수 시장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대회 수가 많으면서도 평균 상금 규모가 9억 원 중반을 유지하는 것은 대회를 후원하려는 우량 고객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랜드 홍보가 주 목적인 스폰서의 투자 수요는 일반 대중의 관심에 따른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KLPGA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용품 시장 규모에선 KPGA가 두 배 이상 압도
남, 여 프로골프 시장(KLPGA,KPGA)을 비교하면, KLPGA 시장 규모가 KPGA에 비교해 크게 나타난다. 이는 관람 골프 수요자인 일반 대중에게 KLPGA 선수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여자 골프는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을 비롯하여 지난 20년간 두꺼운 선수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 스타의 산실인 KLPGA를 바탕으로 LPGA 투어 등에서 상위권 입상이 가능한 한국 여성 선수는 끊이지 않고 나타난다.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는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한국 여자 프로골프 투어의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고 큰 무대인 미국 프로골프 투어(PGA)에서 한국인 남자 톱 랭커는 김주형, 임성재 등 KLPGA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다.
한편 두 개의 프로골프 시장가치망 구조는 비슷하다. 양자 모두 여타 시장가치망에 비해 다수의 파생시장을 생성하면서 발달 정도가 높아 파급에 의한 확대 가능성이 높다. 구조는 흡사하지만, 개별 시장별 규모의 순위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 차이점은 스폰서십 시장과 용품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그나마 KPGA가 KLPGA보다 앞서는 부분은 용품 시장 규모다. KPGA는 KLPGA 용품 시장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품 시장의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KPGA가 약 724여억 원으로 KLPGA의 약 31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