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골프의 본질은 스코어다. 2024년, 메이저 제조사들이 일제히 ‘관용성 전쟁’에 뛰어든 가운데 이미 오랫동안 ‘쉽고 편한 골프’를 표방하는 젝시오가 선보인 2년 만의 신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젝시오의 13번째 모델 ‘올뉴 젝시오’ 시리즈다.
‘쉽고 편한 골프’의 대명사 젝시오13, 보다 빠른 헤드 스피드를 갖춘 골퍼를 위한 젝시오 엑스, 여성 골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젝시오13 레이디스까지 3가지 라인업이 지난 16일(화) 서울 클럽디청담에서 열린 젝시오의 2024년 신제품 론칭쇼에서 공개됐다.
이날 행사는 홍순성 대표의 환영사에 이어 한·일 담당자를 비롯한 개발진의 제품 소개와 앰버서더인 박인비, 김하늘, 양의지(두산베어스)와의 토크콘서트로 이어졌다. 행사 진행을 맡은 박지영 아나운서는 오프닝에서 “젝시오 쓰면서 거짓말 안 보태고 30타를 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젝시오
던롭스포츠코리아(주) 홍순성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기존의 젝시오를 뛰어넘는 2024 올뉴 젝시오”라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올뉴 젝시오 시리즈는 ‘클럽을 통해 아마추어 골퍼의 부족한 연습량과 기술을 보완한다’는 컨셉으로 개발돼 테스트 결과 뛰어난 정타율을 실현했고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젝시오’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번 올뉴 젝시오 시리즈의 개발자 오야마 히토시는 이번 신제품의 핵심 기술로 ‘바이플렉스’와 ‘2세대 뉴 액티브 윙’을 꼽았다. 모두 아마추어 골퍼의 실제 스윙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만든 기술이다.
‘고반발 영역을 넓혀라’ 바이플렉스 페이스
바이플렉스 페이스는 페이스 어디에 맞더라도 정타와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반발 영역을 넓힌 기술이다.
개발자 오야마 히토시는 “우리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타점 임팩트’를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철저히 분석해본 결과 페이스 주위의 강성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구체적으로는 토우 엣지 부분의 곡선을 크게 해 강성을 강화하고, 힐 엣지 곡선 부분은 작게 해 페이스의 폭을 유지했다. 이는 엣지와 페이스의 밸런스를 최적화했고, 페이스와 바디 모두 반발력이 높아져 어디에 맞아도 높은 반발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던롭스포츠코리아 김재윤 팀장은 “모든 샷에서 정타를 기대할 수 있는 신뢰의 클럽을 선보일 것”이라며 “COR 0.80 이상의 고반발 영역이 기존 모델 대비 젝시오13에서는 125%, X에서는 143%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2단 날개로 진화했다’ 2세대 뉴 액티브 윙
개발자 오야마 히토시는 이어 “뉴 액티브 윙 역시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을 철저하게 분석해 얻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는 톱에서 다운스윙 전반에 이르기까지 발생한 원심력으로 헤드의 흔들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타점 불균형이 발생한다. 이때 액티브 윙 기술이 ‘공력’을 이용해 원심력을 억제하고 타점 불균형을 감소시킨다. 특히 젝시오13에 적용된 건 ‘2세대 뉴 액티브 윙’ 기술이다.
김재윤 팀장은 “뉴 액티브 윙은 공기 역학을 통해 정타율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2세대를 맞아 크라운 부분에 2개의 날개로 이루어진 더블 윙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운스윙에서 헤드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에어로다이나믹 컨트롤 성능이 향상돼 전작 대비 양력과 항력이 각각 8%,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임팩트 시에 클럽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미스샷의 주범인 ‘타점 편차’를 11% 감소시켰다.
유익했던 4인 4색 토크콘서트
신제품 소개에 이어 마련된 젝시오 앰버서더와의 토크콘서트에서는 이제는 ‘젝시오의 얼굴’과도 같은 박인비 프로, 은퇴 후 크리에이터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김하늘 프로, 지난 2021년 ‘골프왕 시즌2(TV조선)’에 출연해 골프 마니아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야구선수 양의지와 신제품 개발자 이구치 코타로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현역이자 브랜드 앰버서더와 요즘 핫한 인플루언서, 골프 마니아인 야구인, 실제 개발자가 모여 각자의 시각으로 본 젝시오와의 4인 4색의 스토리를 풀어내 유익한 시간이 됐다.
박인비 “기대 이상이었던 젝시오13”
13년째 젝시오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박인비는 젝시오와의 인연에 대해 “무엇보다 클럽이 좋으니 인연을 오래 이어올 수 있었다”며 “21승 중 20은 젝시오와 함께 했을 정도로 내겐 큰 영광을 가져다 준 브랜드”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젝시오13 모델을 사용한다.
“젝시오는 이미 관용성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이걸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젝시오13의 경우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었을 정도로 스윗스팟이 굉장히 넓어졌더라고요. 겨울이기 때문에 연습도 많이 못 하고 있는 와중에 새 클럽이 와서 테스트를 하러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특히 코로나19 이후 박인비가 젝시오 광고에서 말한 ‘그냥 젝시오 치셔라’가 골퍼들 사이에서 밈이 됐을 정도로 기여도가 높다. 물론 본인부터가 젝시오의 지지자이자, 영업사원을 자처한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하늘 “연습 안 했는데 인비에게 칭찬받았어요”
박인비를 통해 ‘영업(?)’ 당한 대표적인 골퍼는 절친인 김하늘과 최나연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김하늘은 “박인비 프로에게 ‘젝시오 치셔라’고 영업 당해 2년째 젝시오와 함께 하고 있는 김하늘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유튜버다운 센스를 선보였다.
“지금 아주 만족하고 있고요. 은퇴 후에 사실 연습량이 줄면 줄지 늘지는 않았거든요. 제가 워낙 연습장을 잘 안 가는 편인데…솔직히 아예 안 해요 연습을. (웃음) 드라이버 거리가 오히려 늘었어요. 최근에 인비랑 라운드했는데 ‘비거리 늘었다’고 칭찬받았어요. 연습 한번 안 하고 박인비한테 인정받았는데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죠.”
김하늘은 “현재 젝시오 엑스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조금 전 대기실에서 (박)인비가 (X모델 말고) 젝시오13 한번 써보라고 하더라”면서 “영업력이 말도 못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양의지 “라이벌한테는 권하지 않으려고요”
한편 KBO의 간판스타인 양의지는 골프와 인연이 깊다. 2022년 KPGA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 석권한 ‘돌아온 골프 천재’ 김영수 프로와의 특별한 인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고, 골프 예능에 출연하기도 했다.
“젝시오를 쓰면서 원했던 타수로도 자주 들어오고, 원하던 샷도 잘 나와서 요새 정말 골프가 재밌다”고 밝힌 양의지는 “현역 선수이기에 골프 연습에 매진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동반자들과 즐겁게 라운드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젝시오의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은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연습을 했든 안 했든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데 젝시오로 치면서 연습을 하지 못 해도 타수가 줄어든다. 실제로 지인들과 골프칠 때 승률이 좋아졌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행사에 참석한 양의지는 ‘골프 라이벌’인 야구선수 “정수빈에게는 젝시오를 소개하고 싶지 않다”면서 “아마추어 골퍼로서 올해 목표는 정수빈을 이기는 것”이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 짓게 했다.
개발자 이구치 코타로 “기본기에 타구감까지 완비”
한편 토크콘서트에 동석한 이번 신제품 개발자 이구치 코타로는 “골프 시장은 코로나19 이후에 팽창하다가 2022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여전히 큰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골프 업계의 현황을 짚었다.
신제품 개발 배경에 대해서는 “비거리와 치기 쉽게 만드는 문제는 물론이고 타구음과 타구감 같은 감성적인 부분에도 늘 신경 쓰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특히 모든 골퍼가 첫 타석 티샷부터 기분 좋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개발 컨셉이었고, 정타율을 높이는 부분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제품을 만드는 측면에서는 규제도 있고, 여러 제조사가 상향 평준화된 상황이라 차별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건 사실”이라며 “비거리나 편하게 칠 수 있다는 젝시오의 기본기에 더해 고객이 원하는 부가가치를 어떻게 실현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신제품에 대해서는 “젝시오13은 젝시오의 기본기에 감성적인 부분, 즉 타구음과 기분 좋은 타구감까지 겸비한 만큼 골퍼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라인업”이라며 “더 많은 골퍼들이 젝시오와 함께 즐거운 라운드로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