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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호] 지구와 환경: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택지구가 당면한 위기?

WRITER 장세호 | 환경 호르몬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화학물질들은 지구는 물론, 인간에게 돌아와 몸과 생활 심지어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호에서는 쓰레기 오염, 2024년 1월호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환경문제를 다루면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지구온난화의 결과, 다양한 생명체들이 멸종하는 환경적 원인 중 하나가 지구온난화임을 주시해봤다. 이번 호는 환경 호르몬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환경 호르몬의 영향환경 호르몬은 우리 생체 내 호르몬관리에 큰 영향을 준다. 인체의 호르몬 합성·방출·수송·수용체와의 결합 및 결합 후의 신호전달 등 다양한 과정에서 각종 형태의 교란을 일으킨다. 인간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 전반에 걸쳐 성장억제 및 생식 이상 등 많은 문제를 초래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뇌가 다 자라지 않은 유아나 소아라면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인지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환경 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내분비계의 교란이 일어나 체내에 중요한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되고 혈관으로 전달돼 특정 세포에 작용하게 하는 ‘수행역할 시스템’이 망가져 정상적인 신체활동이 어려워진다.

 

 

인체의 호르몬 종류

우리 인체 내 호르몬의 종류는 다양하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갑상선 호르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알레스테론,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호르몬,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이 있다.

 

한편 환경 호르몬은 특히 남녀의 성기작용 및 발달을 조절하는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를 에스트로겐 유사화합물이라 한다. 에스트로겐은 호르몬 분비기관에서 분비된 후 다 쓰이면 분해되어 없어지지만, 에스트로겐 유사화합물은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수용체 같은 곳에 달라붙어 오랫동안 신체 내부에 머물게 되면서 남녀 모두에게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성조숙증의 심각한 현실2019년만 해도 성조숙증에 걸려 치료받은 아이들이 10만8천 명이었는데, 3년 후인 2022년에는 17만7천 명으로 늘어났다. 획기적인 증강이다. 출생아가 18%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큰 충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여아 2~3명 중 1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요즘에 와서 심한 경우 8살부터 가슴이 나오면서 초경을 시작하기도 하며 이러한 경향이 빠르게 확산되고 심화하는 중이다. 남아의 경우에는 고환이 커지고 색이 진해진다. 그리고 성별 구분 없이 급성장이 나타나면서 머리 냄새, 땀 냄새가 진해지고 있다.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키는 제품들환경 호르몬의 요인이 되는 제품들은 다양하다.

 

종류별로 언급하자면 ▲비스페놀A류에 속한 플라스틱 제품인 과자 봉지와 페트병과 캔 ▲다이옥신류에 속한 플라스틱(소각 시 발생)과 담배 연기 등의 매연 ▲프탈레이트류에 속한 플라스틱 용기와 알루미늄포일, 스프레이 ▲중금속류(수은, 납, 카드뮴)에 속한 전지, 형광등, 온도계, 페인트, 크레파스 ▲알킬페놀류에 속한 세제, 살충제와 제초제 등이 있다.

 

시대별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 사례1970년대의 환경 호르몬으로 인한 대표적 피해 사례는 ‘임산부 유산방지제’였다. 약품을 복용한 임산부의 자녀들에게 불임과 음경발달 부진사례가 나타났다.

 

1980년대의 대표적 사례는 ‘살충제’다. 살충제 오염사고로 인해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악어의 부화율이 떨어지고 성기가 왜소화되는 증상이 관찰됐다.

 

1990년대는 ‘일회용품’이라 할 수 있다. 남성의 정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고, 비만과 불임, 성조숙증과 갑상선 기능 이상, 조기 폐경 등이 유발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다이옥신, 식품첨가물, 중금속류로 인한 피해가 많아졌다.

 

이처럼 생물에 피해를 주는 환경 호르몬 제품은 안타깝게도 더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종류만 해도 무려 4만3천여 종 이상이며 매년 400여 종 이상의 신규화학물질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환경 호르몬으로 인한 질병들환경 호르몬으로 인한 질병은 크게 나눠 6가지다. 암, 생식, 대사질환, 면역질환, 발생기형, 행동 이상 등이다.

 

암에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생식문제로는 성조숙증과 불임·난임이 있으며, 대사질환에는 당뇨와 비만이 있다. 면역질환에는 루푸스와 아토피, 여러 발생기형 현상과 ADHD와 같은 행동 이상의 현상들도 나타난다.

 

이렇게 날로 늘어만 가는 환경 호르몬을 배출하는 상품들이 편의점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 최근 몇 년에 들어 TV나 영화 등을 통해 나오는 젊은 남자들만 보아도 세상이 급히 바뀌어 감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이 립스틱을 바르고, 체격적으로 보아도 강한 근육을 지닌 남자의 모습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의학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된 환경 호르몬을 산모들이 일반상품을 통해 너무 많이 흡수하면서 남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정자 수가 줄어들어 점점 여성과 같이 행동을 할 뿐만 아니라, 임신이 잘 안 돼 지금 우리 사회가 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플라스틱과 화학물질들이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우리들의 몸과 생활 그리고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장세호

• 현) ㈜라이프맥스코리아 회장
• 현) 국제로타리 본부 환경위원장
• 현)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 회장
• 현)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부회장
• 전) 한국로타리 총재단 회장 (2018~2019)
• 전) 미국 IBM 부사장 및 GE, XEROX, ITT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