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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쏘 대리점주, 일방적 거래해지 통보 기자회견 개최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170년 해리티지 스위스 워치 메이킹 브랜드이자 입문용 시계로 입소문을 탄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Tissot)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브랜드화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대리점주들이 "일방적인 거래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스와치그룹코리아에 소통을 요구했다. 

 

대리점주들은 11일 오후 용산 삼각지역 프라이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진출 초창기부터 티쏘의 브랜드 성장을 위해 10여년간 함께 노력해 온 파트너라고 자부했으나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지난 2월 15일 대리점주들에게 계약해지를 요구했다"며 대리점주 생존을 위한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티쏘는 주문 제품에 대해 2023년 8월 이후 출시된 신모델은 출고가 불가하며, 홀세일(WS) 사업부인 국내 대리점 사업부는 철수하고 직영 백화점만 운영하겠다고 대리점주에게 통보했다. 

 

대리점주들은 "모 매장은 우리와 같은 홀세일이지만 '매장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티쏘가 존속 결정을 했다"면서 "홀세일 사업 철수는 논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이들은 티쏘 홀세일 사업 철수의 의도를 알 수 없고 제대로 된 설명이나 논의를 위한 자리도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티쏘가 갑질하고 있다고 하소연 중이다. 

 

대리점주들은 약관 중 '당사자 중 어느 일방이 본 계약의 기간만료일로부터 2개월 전에 상대방에게 계약종료 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하는 방법으로 계약을 종료하지 않는 한, 본 계약은 계약 기간 만료일에,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12개월의 기간 동안 자동 갱신된다. 각 당사자는 상대방에게 60일 이상의 기간을 둔 서면통지의 방식을 통해 본 계약 기간 중 언제라도 이유 여하에 상관 없이 본 계약을 해지할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을 문제 삼았다. 

 

기자회견에 힘께한 법무법인 한림의 형장우 변호사는 "해당 약관에 명시된 '이유 여하에 상관없이'가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갑(스와치그룹코리아)이든, 을(대리점)이든 누구나 2개월 전 계약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장기간 계약은 기대와 신뢰를 주지 않나, 하루 아침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은 생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며 타협점을 찾거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리점주들은 티쏘가 2021년경 공식 온라인몰을 개점하면서 온라인시장에서의 경쟁관계인 대리점 온라인 사업을 제거하고자 하려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대리점주들은 판로개척을 위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블로그, 유튜브, 자사몰 등을 운영하며 티쏘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티쏘는 점주들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국내에서 그동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대리점주 A씨는 "티쏘라는 브랜드가 생소했을 때부터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기여했다. 갑자기 계약해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 스와치그룹코리아에서 2월 15일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2월 29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는데, 제 인생을 걸기에 부족한 2주였다. 결국 싸인할 수 없었다. 본사, 담당자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대리점주 B씨는 "사랑하는 브랜드와의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협의를 요청했지만 본사에서는 응하지 않고 일방적인 계약 종료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티쏘는 계약해지에 서명한 대리점에는 6개월간의 물건 입고, 6개월간의 소진기회를 준다고 알렸다. 계약해지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2개월간의 물건 입고, 6개월간의 소진기회를 부여한다고 했다. 소진기한 이후 남은 제품은 대리점주가 떠안아야한다. 본사가 반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리점주들이 보유한 티쏘 제품은 각 점주당 200~500개에 달한다. 

 

계약해지 통보 내용에는 2023년 8월 이후 출시한 제품은 공급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티쏘 대리점주들은 "티쏘는 중요한 설명도 없이 약관에 명시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중단을 시도하고 있다. 계약해지를 하지 않더라도 신제품 공급이 중단된다면 출시일이 한참 지난 모델만을 판매하다가 자동종료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티쏘는 상생을 위한 대화에 나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리점주들은 스와치그룹코리아와 협의가 되지 않는다면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 비엘에도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언론인연대는 티쏘 브랜드를 소유한 스와치그룹코리아측에 대리점주 계약해지 등에 관한 입장을 물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