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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 어승류와 그사세, 그리고 찌질의 역사

솔직해지자. 이건 질투이자 시기다. 치기어린 시선이자 찌질한 수컷의 앙심이다. 이 글을 쓰기 전 많은 고민을 했다. 굳이 이렇게 누군가를 비판하는 글을 써야할까. 그래도 쓰는 게 업이고, 골프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니 안 쓸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어쩐지 모욕당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키보드를 치며 내 인생의 역사를 남기려 한다.

 

EDITOR 방제일

지금껏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시샘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내 인생은 팔 할의 바람이었다. 제발 찌질함에서 벗어나자는 바람,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자는 바람 말이다. 내 바람의 팔 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이루어진 이 할에 만족했고, 나머지는 또다른 바람들로 채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 남자가 나의 찌질함를 자극한다. 그렇다. 류준열이다. 무엇보다 그가 이번 마스터스 출현한 것은 어쩐지 여러모로 선을 넘은 기분이다. 어쩌면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먹고 사는 이가 대중을 공개적으로 무시한 기분이 들어서 씁쓸한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그가 골프라는 스포츠를, 마스터스와 오거스타 내셔널이라는 신성한 장소를 더럽혔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린워싱과 그린피스, 그리고 마스터스

연예계는 동물의 왕국이란 말이 있다. 그 말은 좀 어폐가 있다. 그 말보다는 올림포스 신전이라는 말이 더 적확하지 것이다. 그래서 큰 관심은 없었다. 그들만의 리그이자 우리와 다른 그들이 사는 세상이니까.

 

누가 누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나랑은 하등 상관없으니까. 누가 어떤 곳에 살고, 무슨 집을 살고, 재테크를 어떻게 한다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욕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데 이번 류준열의 마스터스 출전은 다르다. 아니꼽다고 표현해야 할까. 비뚤어진 시선일지 모른다.

 

아니, 뒤틀린 시각이 맞다. 그가 환승연애였건, 양다리였던 간에 관심없었다. 혜리든 한소희든 내 알 바 아니다. 근데 이건 좀 비겁하다. 그는 이 스캔들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지만, 내내 침묵을 지켰다. 한편으로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또다른 먹잇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나는 북극곰입니다”를 말하면사 골프를 즐기는 모순적인 모습도 솔직히 그럴려니 한다. 인간은 누구나 모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침묵에 남모를 동조를 했다. 나름의 자중의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착각이었다. 이 모든 게 오해였다. 그는 자신에 대한 대중의 비판에 그저 무신경한 것이었디. 그 방증이 이번 마스터스 캐디 출전이다.

 

류준열은 마스터스에 김주형의 캐디로 출전했다. 그 곳에는 그는 너무나 환한 미소를 보였다. 마치 지금까지 비난과 비판 다 별 일 아니란 듯 말이다. 그 류준열의 미서를 보면서 어쩐지 비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에게서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는 그 여유에서 느껴지는 찌질함이 싫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를 한다. 잘못을 저지르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그건 괜찮다. 찌질한 게 아니다. 그러나 실수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고, 자신은 고결한 척, 잘못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것. 그것이 정말 찌질한 것이다. 바로 이번 일에 대한 류준열의 대처가 그렇다.

 

그래서 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물론, 결국 류준열은 이런 나와 대중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살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 또 연애를 할 것이고, 좋은 작품과 연기로 보답할 것이다. 역시 그래서 세상은 어승류(어차피 승자는 류준열)고,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다. 알고 있지만, 새삼 류준열의 환한 미소만큼 씁쓸함이 남는다. 그리고, 이 글은 내가 남긴 또 하나의 찌질의 역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