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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옥 칼럼] "웃으면 복이 오고, 웃기면 사람이 온다"

몇 년 전부터 꽤 많은 기업에서 유머감각이 있는 직원을 뽑고 있다. 모 회사의 면접장에서 일어난 면접관과 응시자의 대화이다.

 

“OOO 님은 무엇을 잘하나요?”

“저는 사람을 웃길 줄 압니다.”

“그래요? 그럼 한 번 웃겨보세요.”

 

이에 응시자는 뚜벅뚜벅 면접 대기자들을 향해 걸어가더니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직원 다 뽑았으니 모두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응시자는 면접관들을 웃게 한 재치와 당당함을 인정받아 합격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마트 식품 진열대에 갑자기 쥐가 나타났다. 손님들이 깜짝 놀라 우왕좌왕 난리가 났다. 이때 예쁘장한 여직원이 나타나 아나운서 톤을 말했다.

 

“여러분, 이 쥐는 우리 식품부의 마스코트입니다. 우리 마스코트인 미키마우스가 놀라지 않게 진정해 주세요.”

 

설마 쥐가 마스코트이겠는가. 재치 있는 그 여직원의 말에 보기 불편한 쥐는 귀여운 미키마우스가 되었고, 손님들은 웃으며 쇼핑을 계속했다.

 

언제인가 백화점의 안내방송에 특이한 멘트가 귀에 쏙 들어왔다.

 

“고객 여러분! 동쪽에서 뜨는 해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동해죠. 또한 서쪽에서 뜨는 해는 서해겠죠? 그렇다면 우리 백화점에 뜨는 해는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사랑해’ 입니다. 우리 백화점 직원 모두는 고객님을 사랑합니다~”

 

쇼핑하던 고객들은 어느새 그 멘트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바로 이런 말 한마디가 고객서비스고 고객감동 아니겠는가.

 

이번엔 음식점 얘기다. 문 앞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저희는 100% 외상을 드립니다. 단 외상 시 필요한 서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 재산세 영수증 1통, 보증인 1명, 성적증명서, 전화요금 영수증 등등입니다.” 들어오는 손님마다 그것을 보고 다 웃었다. 이렇게 웃으며 음식을 먹으니 당연히 소화가 잘될 것이고 매출은 오를 것이다. 요즘 여기저기서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말과 글로 분위기를 바꾸어 보면 좋겠다 싶다.

 

어느 포장마차에서 갑자기 돌발 퀴즈를 내서 퀴즈를 맞히면 세탁기를 준다고 외쳤다. 손님이 답을 맞힌 후 쥔장이 가지고 나온 건 세탁기가 아닌 빨래판이었다. 포장마차는 갑자기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렇게 재미와 웃음을 주면 매출이 오를 뿐 아니라 종업원들도 웃으며 일하게 된다. 내부고객인 종업원들이 즐겁게 일해야 외부고객인 손님들에게 친절서비스가 나가기 마련이다.

 

허물없이 지내는 사람이 내 차에 타면 “차가 더러운데...”라며 의례적으로 말한다. 그럴 때 나는 웃으며 “어머, 저도 그래서 목욕 안 했어요.”라고 하면 상대는 크게 웃고 서로 기분이 좋아진다.

 

어색한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을 때나 난감할 때 일부러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 웃어보자. 초보운전자가 “난 틀렸어, 너 먼저가!”라고 쓴 문구를 보고 아침부터 웃기도 하고, “아줌마, 우리 데이트할까요.” 하는 남자에게 차 문을 내리고 “너 같은 건 집에도 있다!”라고 했다는 이야기에도 웃어보자. 유머가 힘들고 어려울 때 방어기제의 역할도 한다는 것, 꼭 기억하고 마음이 울적하다고 느껴질 때는 토닭토닭이라는 치킨집에서 위로받고, ‘게 섰거라’에서 게 전문 요리집의 이미지도 그려보자.

 

행복의 문이 여기서 닫히면 곧 저기서 열린다. 사람들은 닫힌 곳만 쳐다보느라 다른 열린 곳을 못 본다고 한다. 헬렌 켈러의 말처럼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다른 곳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웃으면 복이 오고, 웃기면 사람이 온다.

 

 

 

 

 

 

 

박인옥

 

(사)한국교육협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