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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시즌 챔피언 등극한 욘 람의 초라한 하루

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지난해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고 LIV 골프로 이적한 욘 람(스페인)이 LIV 골프 2024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람은 9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볼링브룩의 볼링브룩 골프클럽(파70·7036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시카고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람은 공동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호아킨 니만(칠레)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람은 7월 영국 대회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LIV 골프 개인전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볼링브룩 골프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람은 후반 9홀에서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두 번이나 놓쳐 호아킨 니만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우승 기회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12피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3타 차 리드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람은 이번 시즌 LIV 골프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톱10에 입상하는 등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휴스턴 대회에서 발가락 염증으로 기권하고, US오픈에도 불참했던 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람은 우승 후 “주말 라운드를 보기 없이 마무리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17번 홀 퍼트가 18번 홀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줬다. 그 퍼트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람의 2024년 LIV 골프 리그 총 수익은 3475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2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계약금으로 LIV 골프에 합류한 그는 이번 시즌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람의 성공은 LIV 골프 합류 초기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메이저 대회에서의 부진과 승수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던 그는 시즌 후반부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 3개 대회에서 2번 우승, 준우승 1회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람의 우승과는 별개로 LIV 골프에 대한 골프 팬들의 관심은 초라했다.

 

LIV 골프 시카고 대회와 같은 시간에 열린 솔하임컵이 오히려 LIV 골프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솔하임컵이 지난 대회보다 두배 이상 시청률이 높아진 사실을 감안해 여자 골프보다 떨어진 LIV 골프의 시청률은 기대 이하였다.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남자 경기가 같은 종목 여자 경기보다 시청률이 낮은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LIV 골프 2라운드 경기는 13만 4000 가구가 시청해 최종 라운드보다 시청률이 높았지만 63만 4000 가구의 솔하임컵 시청률에는 여전히 크게 뒤졌다. 솔하임컵에는 상금이 걸리지 않았지만 출전 선수 24명이 올해 벌어들인 상금을 모두 합쳐야 LIV 골프 시카고 대회 우승자 람이 단번에 가져간 상금과 비슷하다. LIV 골프가 선수들에게 주는 천문학적 상금은 팬들의 관심과 주목의 대가가 아니라 오로지 LIV 골프를 운영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돈과 승리에,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