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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연속 인하

3.25%→3.00%…내년 1%대 성장 우려에 내수 부양 나서
환율·가계부채·집값 불안 등 인하 부작용 우려도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달 금리를 0.25%p 내려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 인하다.

1,400원대 환율 고착,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 가계부채·부동산 불안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다시 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경기와 성장 전망이 어두워진 탓이다.

한은은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리스크(위험)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 2.2%, 1.9%로 0.2%p씩 낮춰 잡았다.

금통위는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라도 살려야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내리는 추세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17일 기준금리를 0.25%p 낮췄고, 오는 12월 '빅컷'(0.50%p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OE) 역시 이달 7일 금리를 0.25%p 인하했다.

그러나 연속 금리 인하는 환율 불안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미 대선 후 미 물가·금리 상승 기대 등을 업고 뛰기 시작해 지난 13일 장중 1,410원 선을 넘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크게 내리지 않고 1.4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낮아지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1,400원대 환율이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인하로 미국(4.50∼4.75%)과 금리 차이가 1.50%p에서 1.75%p에서 다시 벌어진 점도 부담이다.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올해 3분기 크게 뛰었다가 4분기 들어 다소 진정된 가계부채와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연속 금리 인하에 다시 자극받는지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