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클럽의 베스트셀러 브랜드인 로얄미다스 박순정 단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레전드이자 전국 파크골프 대회 우승청부사이다. 2019년 ‘대구 파크골프협회장기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22년 5월 ‘제1회 연천군수배 전국대회’, 9월 ‘제10회 대구시장기 대회’, 10월 ‘103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개최기원 단체전’, ‘제1회 문경새재배 대회’ 우승 등 한해에 무려 4개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지난해에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시니어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10월 상금 3,000만 원이 걸린 ‘제1회 고령대가야배 전국 파크골프 대회’에서 MVP에 올라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10월 18일 ‘제1회 고령대가야배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결선이 열린 경북 고령군 대가야파크골프장. 전국의 파크골프 고수 864명이 나흘간의 예선과 결선을 치른 끝에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승부가 벌어지고 있었다. 채찍비가 내리는 대가야파크골프장에 운집한 수백 명의 눈은 두 선수에 꽂혔다. 박순정 프로와 이경섭 프로가 80타 동타를 기록해 승부가 서든데스로 넘어온 것이다. 뽑기로 정한 순서에 따라 이경섭 프로가 먼저 샷을 날렸고, 곳곳에서 한숨에 가까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OB 선을 넘은 것이다. 박순정 프로가 친 볼도 깃대를 한참 지나쳤다. 이번에는 곳곳에서 안도의 탄성이 터졌다. 공이 OB 선 앞에서 멈춘 것이다. 사실상 이것으로 승부가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페어웨이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돌아온 박순정 프로는 심판에게 확인한 후 마크하고 볼을 닦았다. 박 프로의 마지막 퍼팅은 빗줄기를 뚫고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금 3,000만 원이 걸린 고령대가야배 원년 챔피언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 참가했고, 이경섭 선수의 실력도 익히 아는지라 그저 내 플레이에 집중했어요. 서든데스에서 OB를 넘고 안 넘고는 운이지 실력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잔디가 비에 젖은 탓에 다소 강하게 칠 수밖에 없었거든요. 마지막 퍼팅 전에 공을 닦은 건 사실 비가 아니라 제 마음을 닦은 거예요. 파크골프는 수많은 변수가 있기에 실력보다 멘탈이 승부에 더 영향을 끼치는 거 같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864명의 선수 모두 MVP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대회 출전 선수들의 실력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독식은 어려울 거예요. 끝까지 멋진 승부를 펼친 이경섭 선수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박 프로는 고령대가야배 원년 챔피언에 오른 걸 인연으로 고령군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이남철 고령군수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우승의 의미가 더해진 셈이다. 박 프로가 우승한 이날 누구보다 기뻐한 이가 또 있다. 박 프로가 단장을 맡고 있는 로얄미다스 파크골프단을 창단한 로얄미다스의 이춘구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15일 로얄미다스 파크골프단을 창단하고 선수단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얄미다스 파크골프 선수단에는 국내 최고수들의 둥지를 틀고 있다. 이 대표는 언론에 밝힌 박 프로의 우승 관련 소감에서 “로얄미다스 선수단 소속 선수들의 성과에 감사하다. 지난해 2023년 화천에서 문형식 선수가 MVP 수상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박순정 선수가 MVP를 수상하고 여자부에서 이주현 선수가 8위에 올라 기쁘다”라며 “앞으로 더욱 연구개발에 몰두해 더 좋은 제품으로 선수들을 지원하고, 동호인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로얄미다스 파크골프단은 전국의 최상위 랭커 70여 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남자 김호제, 문형식, 오대근, 이광호, 임후빈, 홍종화 프로와 여자부 박경연, 송경애, 오미령, 이태숙, 장수임, 황순옥 프로 등이 모두 우리 선수단 소속입니다. 강원 화천군 실업팀에 임후빈, 송경애, 오미령 프로가 선발되었고요. 창단한 다음 달에 열린 ‘제1회 농촌사랑 파크골프 대회’에서도 우리가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연히 우리 선수들은 모든 대회에 로얄미다스 클럽으로 라운드합니다. 우리 선수단의 스윙 비거리와 정확성은 로얄미다스 클럽의 탁월한 성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급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에 강력한 탄성과 피드백으로 타격이 안정적이고 정확합니다. 오래 사용해도 품질과 성능은 고스란히 유지할 정도로 내구성도 좋습니다.”
박 프로의 로얄미다스 사랑은 클럽의 품질과 성능 자랑에 그치지 않는다. 명실공히 영업대표란 직함으로 로얄미다스의 유통망 확보와 공급 확대를 위해 뛰고 있다. 박 프로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개설한 총판‧대리점은 무려 50여 곳이 넘는다. 경상지역의 경주, 안동을 비롯해 충청의 천안, 전라의 전주 등 지역도 전국적이다. 영업의 첫 번째 조건은 제품에 대한 확신이다. 박 프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여러 제품을 사용한 끝에 로얄미다스를 선택했다. 선수단 소속이라 클럽을 선택한 게 아니라 클럽이 좋아서 선수단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로얄미다스 제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고, 낮은 가격의 입문자용에서 고급 프로선수용까지 라인업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크골프라는 동네는 따로 또 같이 가는 공동체예요. 용구를 만들고 팔고 사용하는 이들이 모두 공동체인 겁니다. 저는 선수이니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웬만한 선수들은 얼굴을 다 알고 반갑게 인사해요. 당연히 얘기를 나눌 기회와 시간도 많아 클럽에 대한 의견도 나누게 됩니다. 어느 지역의 협회 소속인지도 아는 터라 사는 지역의 클럽 대리점은 뭐가 있고 어느 브랜드가 없는지도 알게 됩니다. 저는 선수로서 제품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고, 로얄미다스 영업대표로서 총판과 대리점의 운영 전략, 수익성에 대해서도 훤하니 자연스럽게 유통 슈퍼바이저가 되는 겁니다. 제 파크골프 실력이 비즈니스 신뢰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고요.”
박 프로는 파크골프 선수로서는 물론이고 로얄미다스 영업대표로서도 정점을 찍고 있다. 시니어임에도 대추방망이 같은 단단하고 날렵한 체구에서 50대를 기죽이는 비거리를 날린다. 숏게임에도 강하다. 10m가 넘는 퍼팅도 홀에 쏙쏙 집어넣는 정확도를 자랑한다. 박 프로에게 파크골프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물었다.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훈련 또 훈련 외에 왕도는 없습니다. 저는 아침 7시부터 하루 12시간을 훈련해요. 거주하는 아파트 연습장도 이용하고, 대회 시즌에는 전국의 개최 구장 인근에서 2, 3주 전부터 숙박하며 구장 컨디션 적응 훈련을 합니다. 물론 이 정도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건 파크골프가 재미있게 때문입니다. 최고수가 되는 비결이 있냐고요?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합니다. 다만 즐겁게 미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