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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포커스] 케이카, 매각의 기로에 서다!

- 단기차입금 급증, 현금성 자산은 급감…유동성 위기 심화
-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악화되는 재무 건전성, 인수 희망자 찾기 어려워
- 한앤코 매각 추진, 재무 불안 요소가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까?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 대표이사 정인국)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차입금이 1년 만에 약 1000억 원 증가하며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불과 32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은 케이카의 재무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으며, 향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카는 2024년 매출이 2조30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81억 원으로 15.4% 늘어나는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은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이 1798억 원에 달하면서 차입 구조는 명백히 단기화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며, 향후 대규모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케이카의 차입 구조는 최근 3년 동안 급격히 변화해왔다. 2021년 1339억 원이던 단기차입금은 2022년에는 322억 원으로 줄어들며 장기차입 중심으로 전환되는 듯했으나, 2023년에는 다시 796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2024년에는 1798억 원으로 급증해 차입 만기 구조가 단기화되었다. 이에 따라 장기차입금은 2023년 1131억 원에서 2024년 23억 원으로 대폭 감소하여 사실상 단기채 위주로 운영되는 재무 구조가 고착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유동성 리스크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재무적 불안 요소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감소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2021년 454억 원, 2022년 138억 원, 2023년 311억 원을 유지했지만, 2024년에는 단 32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운영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023년보다 10.64% 증가한 1789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29.17%에서 34.08%로 상승했다. 즉, 단기차입금이 1800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현금성 자산이 30억 원 남짓이라는 것은 단기 유동성 위험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입 구조가 단기화됨에 따라 이자 비용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케이카는 지난해 이자로만 126억 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2023년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증가로 인해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이 확대되더라도 실제 현금 흐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케이카의 대주주인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케이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케이카의 재무 건전성 악화는 인수 희망자를 찾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적극적으로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케이카의 차입금 부담 증가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급감이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롯데렌탈을 인수한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케이카 인수를 포기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잘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앤코는 케이카의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조 단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무 불안 요인이 부각되면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케이카는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재무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이며, 이를 위한 긴급한 재무 구조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케이카의 향후 경영 전략과 재무 건전성 회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