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골 재개발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이하 법원)의 가처분 판단이 지연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조합의 의사결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상태는 이미 상당 기간 누적돼 왔다. 정릉골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2월 7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조합장 당선 무효 선언 이후 사실상 책임 주체가 불분명한, 이른바 ‘무정부 상태’에 놓인 채 운영돼 왔다. 그로부터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사업은 잦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고, 그 사이 금융 비용과 이자는 쉼 없이 누적됐다. 조합장 부재가 장기화되는 동안 사업은 멈췄고, 지난 한 해에만 사업 중단과 지연으로 발생한 금융·시간 비용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처럼 누적되는 막대한 손실에 대해 명확한 책임 주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그 부담이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천재진 전 조합장 체제 아래에서 10여 년간 조합을 장악해 온 상근 임원·이사진이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조합 운영을 조직적으로 방해해 왔다는 점이다. 천 전 조합장이 사퇴한 뒤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임동하 조합장이 당선됐음에도, 기존 임원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 무효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검찰과 금융감독원, 공정거래당국의 절차가 각기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을 둘러싼 사안들은 장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안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절차들이 어떤 시점에 어떤 형태로 정리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경영권을 둘러싼 고려아연과 영풍, 그리고 MBK파트너스 간의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윤범 체제의 향방 역시 이러한 판단과 무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논쟁의 핵심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사안은 2022년 진행된 미국 전자폐기물 처리업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다. 고려아연은 당시 해당 회사를 약 58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이 거래의 적정성을 두고 여러 해석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당시 매수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고, 충분한 실사와 평가를 거쳐 이그니오를 인수했다”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으로, 당시 영풍 측 인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도 이사로 참석해 승인한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관련 민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
중국이 일본을 향해 경제 영역에서 분명한 압박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일본산 디클로로실란(DCS)에 대한 반덤핑 조사 착수에 이어, 희토류를 포함한 이중 용도 물자의 수출 통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일본을 겨냥한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다. 형식상으로는 통상 절차에 따른 대응이다. 중국 상무부는 일본산 DCS의 가격 하락을 근거로 자국 산업 보호 차원의 조사를 개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조치가 일본 지도부의 대만 관련 발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해석의 범위는 무역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특정 품목이나 기업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DCS는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위에 실리콘층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다. 중국 역시 반도체 자립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소재의 중요성을 인식해왔다. 이로 인해 이번 조치는 양국 간 기술·공급망 관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산 DCS 수입 가격 하락을 조사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착수 시점이 일본의 안보 관련 발언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판단과 외교·안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지이코노미는 서울 정릉골 재개발을 둘러싼 구조적 비리와 책임 회피의 실체를 추적하는 특별기획 ‘겁없는 정릉골 재개발’ 시리즈를 이어간다. 지난 십여 년간 수천만 원대 연봉을 챙겨온 일부 조합 임원들은, 조합의 성패나 사업 정상화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집착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합이 잘되든 말든, 자신들이 쥔 권한과 이권의 끈만은 끝내 놓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뜻으로 선출된 임동하 조합장을 무려 세 차례나 해임하며, 조합 정상화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가로막았다. 그 결과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고, 늘어난 금융비용과 각종 손실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조합 운영의 목적이 공동의 이익이 아니라, 특정 인물들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공가 처리와 감정평가, 조합 운영 전반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는 단순한 행정 착오 수준을 넘어선다. 이는 오랜 기간 누적된 권한 독점과 책임 회피가 빚어낸 구조적 병폐다. 지이코노미는 조합 자금을 잠식해 온 이 구조의 실체와, 그 끝에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쿠팡이 1조7천억 원을 보상하겠단다. 숫자만 보면 전례 없는 통 큰 결단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남는 건 감탄이 아니라 허탈감이다. 이번 보상은 ‘역대급’이 맞다. 다만 규모가 아니라 꼼수의 수준에서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한 사고 앞에서 쿠팡이 내놓은 해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다시 들어오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탈퇴한 이용자도 대상이라고 했지만, 정작 이용권을 쓰려면 재가입이 필수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등을 돌린 소비자에게 또다시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구조다. 이쯤 되면 사과가 아니라 계산이다. 쿠팡이 내세운 보상액은 1인당 5만 원. 하지만 실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고작 1만 원 수준이다. 쿠팡 본몰과 쿠팡이츠에서 각각 5천 원씩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4만 원은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전용이다. 여행 상품이나 고가 소비를 전제로 한 구조로, 추가 지출 없이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결국 ‘5만 원 보상’이라는 말은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포장에 가깝다. 이쯤 되면 의문이 아니라 결론에 가깝다. 이번 조치는 피해 회복이 아니라, 소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설계다. 참여연대가 “보상이 아니라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한 이유도 여기에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지이코노미는 서울 정릉골 재개발을 둘러싼 구조적 비리와 책임 회피의 실체를 추적하는 특별기획 ‘겁없는 정릉골 재개발’ 시리즈를 이어간다. 지난 십여 년간 수천만 원대 연봉을 받아온 일부 조합 임원들은 각종 이해관계의 중심에서 조합 운영을 좌우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변화 요구 속에 선출된 임동하 조합장을 세 차례나 해임하며 사업 정상화를 가로막았고, 그 결과 공사는 멈췄고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됐다. 공가 처리와 감정평가, 조합 운영 전반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는 단순한 행정 착오 수준을 넘어선다. 이는 오랜 기간 누적된 권한 독점과 책임 회피가 빚어낸 구조적 병폐다. 지이코노미는 조합 자금을 잠식해 온 이 구조의 실체와, 그 끝에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끝까지 추적한다. 지이코노미는 최근 정릉골 재개발 현장과 관련한 제보를 접수하고 직접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 곳곳에는 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이 여전히 방치돼 있었고, 일부는 치워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위치만 옮겨진 상태였다. 정상적인 폐기물 처리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겉으로는 ‘정리된 듯’ 보였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생활 폐기물과 건축 잔
지이코노미는 서울 정릉골 재개발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구조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짚는 특별기획 시리즈 ‘겁없는 정릉골 재개발’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지역 개발 분쟁을 넘어, 서울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300곳이 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존재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책임 회피, 불투명한 의사결정, 그리고 행정의 소극적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본지는 취재 과정에서 하나의 공통된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말은 넘치지만 책임은 사라진 구조, 바로 그 지점에서 정릉골 재개발의 문제가 시작됩니다. 정릉골 사례는 이러한 구조적 병폐가 어떻게 현실에서 작동하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불투명한 의사결정, 반복되는 갈등, 행정의 무책임, 그리고 그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주민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지이코노미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1탄|겁없는 정릉골 ‘공가 처리’의 민낯 이주비 대출
쿠팡을 둘러싼 논란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법치가 어디까지 존중받는지, 그리고 외국 자본이 국내 질서 위에 설 수 있는지를 묻는 구조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했음에도 쿠팡은 국민 앞에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의 출석 요구 역시 외면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미국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은 잇따라 등장하며 한국 정부의 조치를 문제 삼았다. 국내 법 절차에는 침묵하면서, 해외 정치권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이중적 태도가 드러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다. 한국에서 영업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린 기업이, 위기 국면에서는 한국의 법과 제도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 외국 정치 권력을 통해 우회하려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경영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법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부가 이 사안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실 주재로 관계부처가 한자리에 모였고, 외교·안보 라인까지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이번 사태가 기업 규제를 넘어, 국가 주권과 공공 질서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는 ‘
“성과가 나오면 보상이 따른다.” 카드업계의 이 단순한 공식이 결국 ‘보안 불감증’이라는 치명적 균열로 이어졌다. 신한카드(대표이사 박창훈)에서 발생한 대규모 가맹점주 정보 유출 사건은 한 기업의 일탈을 넘어, 실적 중심 영업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 내부통제를 낳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신한카드에 대한 현장검사와 함께 전 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정보보호 점검에 착수했다. 신한카드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5개 영업소에서 약 19만2,088명의 가맹점주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번호 등 핵심 금융정보 유출은 없다고 했지만, 정보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지우기엔 부족하다. 문제의 본질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허점에 있다. 이번 사안은 과거 우리카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당시에도 직원들이 데이터베이스(DB) 접근 권한이 제한되자, 화면을 사진으로 찍거나 수기로 옮기는 방식으로 정보를 빼냈다. 결국 134억 원이 넘는 과징금이 부과됐다.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정릉골 재개발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조합원 총회라는 최소한의 의사결정 절차 없이 입찰보증금 700억 원이 반환되고 다시 회수되는 계약 구조 변경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금융비용과 이자 부담이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됐다. 총회 없는 700억 원의 이동은 돌려준 쪽도, 돌려받은 쪽도 모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위반 소지가 짙은 사안이다.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도 시공사와 행정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위기는 구조적으로 고착됐다. 그 결과는 이자 미납 위기와 조합원 신용도 하락이라는 현실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정릉골 재개발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위기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짚기 위해 3회에 걸친 심층 기획 시리즈를 보도하고 있다. 1·2편에서 총회 의결 없이 이뤄진 700억 원 규모 계약 변경의 실체와 이를 사실상 방치한 시공사와 행정의 책임을 짚었다면, 이번 3회에서는 사안의 본질을 법의 잣대로 정리하고, 책임과 정상화의 방향을 분명히 한다. 정릉골 재개발의 위기는 이제 “잘못됐다”는 평가를 넘어 “누가 어떤 법을 어겼고, 그 책임을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