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고민이 깊다. 사조산업(대표이사 이창주, 김치곤)의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기고 있는 영업적자 때문이다. 2024년도 별도 기준으로 영업적자가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293억원에 달하며, 매출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크게 악화됐다. 당기순이익 또한 271억원으로 10배 이상 적자폭이 커지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고,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사조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4709억원에서 4846억원으로 2.9% 증가했으나, 이는 원재료비와 관리비의 급격한 상승을 감안하면 그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 영업이익도 상승해야 자연스럽지만, 사조산업은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며 적자폭이 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특히 참치 및 수산물 가공 사업에서 원자재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해운 운임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외부 요인으로 원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사조산업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악화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14.2% 증가한 387억원에 달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유통 비용이 적자를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의 증가는 직원 복지와 관련된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사조산업의 경영 전략에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사조산업은 원가 절감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고 기존 운영 방식을 유지함으로써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계열사와의 거래 구조를 재편하지 않아 효율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고정비 부담은 회사의 유연성을 저해하고,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조산업은 위기 속에서 대표이사 무보수 체제를 도입하여 인건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경영진이 보수를 포기함으로써 직원들과의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직 내 결속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경영진이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인식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경영진이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를 전달하며, 사기와 로열티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치가 단기적인 해결책에 그칠 위험도 있다. 구조적 원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단순한 인건비 절감으로는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근본적인 수익성 중심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사조산업의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가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효율적인 유통망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글로벌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사조산업의 경영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사업 효율성 개선 없이는 올해도 적자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사조산업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모색해야 하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조산업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과 함께 비용 절감 및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개선 조치를 시행할지를 주목해야 할 시점에 있다. 실적의 회복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강력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주진우 회장의 고민을 어떻게 덜어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