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4.1℃
  • 구름조금강릉 20.8℃
  • 연무서울 23.2℃
  • 맑음대전 26.0℃
  • 구름조금대구 28.8℃
  • 맑음울산 27.6℃
  • 맑음광주 25.2℃
  • 맑음부산 20.3℃
  • 맑음고창 24.4℃
  • 맑음제주 26.0℃
  • 구름조금강화 17.8℃
  • 맑음보은 25.9℃
  • 구름조금금산 26.3℃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9.6℃
  • 맑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맥길로이의 눈물...마스터스 연장전서 우승하고 눈물 쏟아

-우즈 이후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세계 4대 골프 메이저 대회 모두 정상에 올라
-마지막 날 저스틴 로즈와 1차 연장전서 버디 성공하고 로즈 꺾어
-한국 임성재 공동 5위, 안병훈 21위, 김주형 52위

우승 트로피를 두 손에 든 로리 맥길로이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로리 맥길로이(35·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뒤 눈물을 쏟았다. 골프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를 10여년 전에 우승했으나 유독 마스터스만 우승하지 못하다가 14일(한국시간) 이 대회에서 우승하자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맥길로이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마침내 제패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총상금 2,100만달 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맥길로이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

 

 

로리 맥길로이가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후 그린에 무릎을 꿇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에 저스틴 로즈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사진: 연합뉴스 

 

2007년 프로 데뷔한 이후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해 온 맥길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마스터스에선 유승을 하지 못하다가 이날 17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맥길로이가 6번째다.

 

 

마스터스 트로피를 부분 확대한 모습. 윗 2층 건물 부분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를 그대로 축소한 모양이다.

 

특히 '골프 황제' 우즈가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뒤 25년 만에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이번 우승으로 맥길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거뒀고, 통산 승수는 29승으로 늘렸다.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세플러가 마스터스 챔피언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로리 맥길로이에게 입혀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에도 오거스타는 맥길로이에게 쉽게 영광을 허락하지 않았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번 홀(파4)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진 여파로 더블 보기를 해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2번 홀(파5)에서는 디섐보가 투온 투 퍼트 버디를 솎아내며 맥길로이를 한 타 차로 앞지르기도 했다.

 

맥길로이의 포효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3번(파4) 홀과 4번 홀(파3)에서 약 3m의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속 버디를 낚았고, 이 두 홀에서 디섐보는 연속 보기에 그치며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졌다.

 

디섐보가 11번 홀(파4) 더블 보기 등으로 끝을 모르고 무너지며 챔피언 조 안에서의 경쟁은 싱겁게 끝났다. 그러나 맥길로이는 다른 조의 로즈와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에게 쫓겨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며 큰 위기를 맞았다.

 

13번 홀(파5)에서 3번째 샷한 공이 물에 빠지며 다시 더블보기를 했다. 14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어 로즈에게 단독 선두를 내준 것이다.

 

맥길로이가 15번 홀(파5) 완벽한 투온 이후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하자, 로즈는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끝까지 맥길로이를 압박했다.

 

로즈가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맥길로이는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 우승에 다가선 듯 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이 벙커에 빠지면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퍼터를 공중으로 던지며 기뻐하는 로리 맥길로이  사진: 연합뉴스

 

기세에서 로즈에게 밀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맥길로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1차 연장전에서 로즈(279야드)보다 30야드 더 나간 314야드까지 티샷한 공을 보냈다. 맥길로이는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홀 1m가량에 붙여 이번엔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로즈를 따돌렸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그린 재킷'을 입게 된 맥길로이는 그대로 그린에 무릎을 꿇은 채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캐디와 뜨겁게 포옹하는 로리 맥길로이.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로즈는 2013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트로피 추가는 간발의 차로 불발됐지만, 최종 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연장전까지 가는 저력을 보였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3위(9언더파 279타)로 마쳤고,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세플러(미국)는 4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그린 재킷을 입고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로리 맥길로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한국의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5위에 올라 2022년(공동 8위) 이후 3년 만에 톱10에 들었다.

 

디샘보도 공동 5위로 마쳤고, 오베리가 7위(6언더파 262타), 잰더 쇼플리(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 등이 공동 8위(5언더파 283타), 욘 람(스페인)과 조던 스피스,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은 공동 14위(3언더파 285타)로 뒤를 이었다.

 

안병훈은 공동 21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고, 김주형은 이날만 7타를 잃으며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공동 52위(9오버파 297타)에 그쳤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리더보드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로리 맥길로이가 우승 퍼트를 성공시키자 갤러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승자(로리 맥길로이)와 패자(저스틴 로즈)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로리 맥길로이가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갤러리들이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린 위 맨 오른쪽이 로리 맥길로이, 벙커 앞 분홍색 상의를 입은 선수가 저스틴 로즈.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로리 맥길로이가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난 다음 퍼터를 머리 위로 던지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으며 감격에 겨워하고 있다.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시상식 후 기자 회견하는 로리 맥길로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