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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로 승부수…테슬라와 피지컬 AI 정면 경쟁

글로벌 인재 영입으로 로봇·AI 전략 고도화
보스턴다이내믹스 앞세운 산업 현장 실증 확대
美 시장 점유율 11% 돌파…자동차 사업이 뒷받침
SDV 넘어 ‘피지컬 AI’로 미래 성장 축 이동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피지컬 인공지능(AI)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과 AI를 결합한 산업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완성차 기업들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던 밀란 코박 전 부사장을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코박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AI 및 엔지니어링 전략 전반에 대한 자문을 맡아 제조·물류·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로보틱스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피지컬 AI 전환을 위한 인재 보강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박사를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차량·로봇·공장을 하나의 AI 시스템으로 통합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래차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로보틱스 기술은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안전 점검 업무를 수행 중이며,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는 DHL 등 글로벌 물류 기업을 통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역시 2028년 산업 현장 투입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도전의 배경에는 탄탄한 자동차 사업 기반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3년 연속 4위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3위라는 위상도 로봇·AI 분야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테슬라와 GM 등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피지컬 AI 전략이 단기간에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안전성 검증, 비용 부담, 유지·보수 문제 등 경제성 입증이 필수적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로봇 3만 대 양산 계획을 밝힌 만큼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가 제시되지 않아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자동차 중심 조직과 소프트웨어·AI 중심 조직의 융합 역시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