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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전남·광주 통합 ‘의회 대응체계’ 출발…청사·의원정수 논의

- 통합특별법 대응 TF 첫 회의 ‘전남광주특별시’ 명칭도 테이블에
- 통합의회 청사 활용·의원 정수 유지 놓고 의회 운영 변화 선제 점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전라남도의회도 ‘의회 대응체계’를 먼저 세우며 본격적인 준비 국면에 들어갔다.

 

전라남도의회는 지난 21일 도의회에서 ‘전남·광주 행정통합 대응 전라남도의회 TF’ 제1차 회의를 열고, 통합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의회 운영 변화와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통합 논의가 행정부 중심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의회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TF는 전남·광주 행정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광역의회의 권한 구조는 물론 조직·재정·청사 운영까지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통합 이후를 그때 가서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통합 이전 단계부터 의회가 직접 점검하고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TF 단장은 김태균 의장이 맡았고, 상임위원회별·지역별 균형을 고려해 13명의 도의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꾸려졌다. 의회 내부에서도 통합 논의가 특정 상임위나 일부 지역 이슈로만 묶일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회의장에서는 통합 과정에서 예민하게 맞물릴 쟁점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먼저 특별시 명칭이 화두였다. ‘전남·광주특별시’가 거론되는 가운데, TF는 역사적 연속성과 상징성을 따져볼 때 ‘전남광주특별시’가 시·도민 정서에 더 가깝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름 하나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통합의 얼굴과 방향을 어디에 둘지 가르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합 광역의회 청사 활용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현재 전라남도의회 청사는 올해 6월 말 완공을 목표로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TF는 이 청사가 규모와 입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만큼, 일부 리모델링만 거치면 통합 광역의회 청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검토 결과를 공유했다. 통합 이후 새 청사 건립 논쟁으로 번질 수 있는 불씨를 줄이려는 계산도 깔린 대목이다.

 

의원 정수 문제는 더 직접적이다. 전라남도의 면적이 광주광역시에 비해 약 24.7배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광범위한 지역 여건과 다양한 도민 의견을 의회가 촘촘히 반영하려면 현행 수준의 의원 정수 유지 또는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통합 논의가 ‘광주 중심 의사결정’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역 내 경계심이 여기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날 TF는 의회 운영 전반을 사전에 정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통합 이후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 의회사무처 조직 재편, 의원 지원체계 변화, 청사 활용 방식 등은 통합의 정치적 상징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자칫 준비가 늦어지면 통합 직후 의회 기능이 흔들리거나 운영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별법에 담길 ‘재정지원사업 구체화’ 역시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통합이 선언적 합의에 머물지 않으려면, 도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제도적 장치가 법안에 분명히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통합 성패는 “통합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통합 뒤 무엇이 달라지느냐”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TF 위원들은 “전남·광주 행정통합은 지역의 방향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인 만큼 특별법에 담길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TF를 통해 통합 논의 전반을 책임 있게 점검하고, 의회 권한과 도민 이익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는 최근 국회 차원의 특별법 검토, 시·도 차원의 주민 공청회 등과 맞물려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TF가 첫 회의부터 명칭·청사·의원 정수 같은 ‘민감한 핵심 의제’를 전면에 올린 것도, 통합 논의의 흐름 속에서 의회가 뒷짐을 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