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순천시 공직사회 내부에서 누적된 업무 부담이 임계치를 넘어서며 공개 반발로 이어졌다. 지원금 지급과 선거 준비, 각종 현안 대응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행정 현장이 사실상 과부하 상태에 들어섰다는 지적이다.
20일 순천시 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공무원은 행정 소모품이 아니다”며 “현장 붕괴를 부르는 과도한 업무 지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발표 이후 순천시가 전 시민 대상 1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업무가 급격히 몰렸다는 설명이다.
현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원금 업무는 대상자 확인, 지급 절차, 민원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강도 행정이다. 여기에 기존 복지, 세무, 환경, 안전 등 일상 업무까지 병행되면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민원 창구는 연일 문의가 이어지고, 처리 속도와 정확성 사이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6·3 지방선거 준비도 본격화됐다. 선거인명부 작성, 사전투표소 설치, 공보물 정리 등 필수 업무가 이어지며 전 직원이 선거 체제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일부 행정복지센터는 사무 공간 상당 부분이 투표 장비로 채워지며 정상적인 업무 동선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였다. 주말에는 산불 대응 등 비상근무까지 더해지며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방식에서도 번졌다. 그동안 지역농협을 통해 지급되던 구조를 행정이 직접 맡도록 하면서 부담이 더해졌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기존 지급 체계 유지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업무량 증가를 넘어 행정 전반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금과 수당 업무가 한 시기에 집중되면서 처리 지연이나 민원 충돌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우려다. 정책 효과를 앞세운 결정이 집행 단계의 부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이어진다.
노조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집행 구조가 현장과 어긋나면 결국 시민 불편으로 돌아온다”며 △선거 시기와 맞물린 지원금 정책 재검토 △농어민 공익수당의 기존 지급 방식 유지 △현장 인력 부담을 줄일 실질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행정 현장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원 정책과 선거 일정이 맞물린 시기인 만큼, 순천시의 대응 방식에 따라 행정 운영의 안정성과 시민 체감도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