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7.1℃
  • 구름많음강릉 12.9℃
  • 맑음서울 11.1℃
  • 구름많음대전 9.2℃
  • 흐림대구 11.9℃
  • 울산 11.5℃
  • 구름많음광주 12.7℃
  • 부산 12.6℃
  • 구름많음고창 8.9℃
  • 제주 11.2℃
  • 맑음강화 7.3℃
  • 흐림보은 8.1℃
  • 구름많음금산 7.7℃
  • 흐림강진군 10.9℃
  • 흐림경주시 11.1℃
  • 구름많음거제 12.0℃
기상청 제공

금리 동결한 연준, 내부는 갈라졌다…4명 반대 ‘32년 만의 균열’

인플레·유가 상승에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금리 인하 주장과 완화 기조 반대 동시에 표출
‘추가 조정’ 문구 놓고 연준 내부 충돌 본격화
파월 마지막 회의 가능성…지도부 교체 변수 부상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뚜렷한 균열이 드러났다. 물가와 경기 지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했다. 시장이 이미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만큼 결정 자체는 예상 범위 안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의 핵심은 금리 동결이 아니라 ‘반대표’였다. 총 4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199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명의 반대표가 기록됐다.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연준 내부의 강한 컨센서스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표결은 8대 4로 진행됐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에는 동의했지만 성명에 담긴 ‘완화 기조’ 표현에 반대했다.

 

쟁점은 성명 속 “추가적인 금리 조정의 범위와 시점”이라는 문구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 왔다. 특히 ‘추가적인(additional)’이라는 표현이 이미 인하 흐름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부 반영됐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압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실제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고, 이란전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과 관세 정책도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고용 시장은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비농업 고용은 17만8000명 증가하며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민간 고용 증가세는 주간 기준 약 4만명 수준에 그치며 경기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물가는 잡히지 않고 경기는 식어가는 상황에서 연준의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 목표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한 채 데이터를 확인하는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이후 장기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FOMC가 될 가능성도 크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를 본회의로 넘겼다.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지도부 교체를 앞두게 됐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다음 달 15일 종료되지만, 이사회 이사로는 2028년 1월까지 재직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그가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연준 독립성 문제 등을 고려해 일정 기간 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는 물론 연준 내부 분열에 대한 평가, 지도부 교체 이후 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이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