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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급증하는 긱 워커에 작업공간 지원, 합정에 '긱 워커 워크스테이션' 1호점 오픈

디자이너, 통·번역가, 크리에이터 등 긱 워커 누구나 무료 이용, 작업테이블+미팅·회의실 갖춰

 

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 번역가 A씨는 매일 아침이면 동네 카페로 출근한다. 좁은 원룸에서 벗어나 카페에 일을 하러 나온 것. 하지만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몇 시간 같은 자리에서 일하다 보면 카페주인 눈치에 중간에 점심이라도 먹을라치면 하루 두세 군데 카페를 전전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계속해서 장소를 옮기니 집중도 안 되고, 매일 찻 값만도 15,000원 넘게 들어 부담스럽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 B씨는 매주 2~3회 클라이언트와 회의를 진행한다. 결과물을 보면서 수정하고 보완작업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3시간. 긴 시간 집중도 높게 회의를 진행해야 해서 카페에서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회의가 있을 때 마다 1일 단위로 공유 오피스를 대여하는데 하루 대여비용만 1회 2~4만원이다. 일주일에 2~3회 빌려야 하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디지털 플랫폼 발전, MZ세대 노동트랜드 변화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긱 워커(Gig Worker, 긱노동자)’들에게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공유작업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노동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과 심층 상담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긱 워커’란 디지털 플랫폼(예) 크몽, 숨고, 탈잉 등)과 단기계약을 맺고 일회성으로 일하는 초단기 노동자로 ▲디자이너 ▲통·번역가 ▲프로그래머 ▲유튜브 크리에이터 ▲학원강사 등 전업 프리랜서나 계약직 형태로 경제활동을 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긱 경제 발전과 함께 긱 워커가 급증하는 추세다.


시는 많은 수의 긱 워커들이 작업공간으로 카페, 공유 오피스 등을 유료로 이용하여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제공해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노동 트랜드로 자리 잡은 긱 워커를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발굴· 추진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카페 등을 전전하던 긱 워커들을 위해 이용시간 제한이 없고, 작업은 물론 회의와 미팅도 할 수 있는 작업공간 ‘긱 워커 워크 스테이션’ 1호점을 합정역 인근에 조성한다. 긱 워커라면 누구나 별도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홍대·합정지역은 출판사를 비롯한 중소규모 디자인회사가 많아 관련 긱 워커 밀집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17년 대리운전기사 밀집 지역인 합정역 인근에 조성된 ‘합정 이동노동자쉼터(월~금 오전9시~익일 새벽6시 운영)’는 콜대기와 휴식공간 등으로 대리기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간 시간대 운영되는 '워크 스테이션 1호점(합정)'은 총 252㎡(76평) 규모로 위치도 합정역 2번출구 도보 1분(마포구 양화로 73 체리스빌딩 5층)으로 접근성이 아주 좋다. 긱 워커가 이용 가능한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며, 이후 시간은 기존 운영 목적에 맞게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시설을 살펴보면 6인석 테이블 3개, 1인석 테이블 10개(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반영 시) 등의 작업공간을 비롯해 별도의 교육실과 소규모 회의실, 간단한 취식이 가능한 탕비실 등을 갖췄다. 회의실 및 교육실 등에서 클라이언트 미팅과 회의도 가능하다.


작업공간 외에도 프리랜서가 대부분인 긱 워커들을 위한 노동법 교육과 법률·세무상담 등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긱 워커에 꼭 필요한 지적재산권 보호교육과 계약분쟁 관련 상담, 종합소득세 등 세금 관련 컨설팅 등 특성을 반영한 밀착 지원도 펼친다.


현재 서울시는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서울 내 5개소(서초, 합정, 불광, 북창, 상암)를 운영 중이며, 상반기 합정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다른 쉼터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국내외 긱 경제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는 추세로 긱 워커들도 자연히 증가하고 있어 작업환경은 물론 노동권익 사각지대에 놓인 긱 워커를 위한 공간지원, 교육, 상담 등 서울시만의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휴공간을 활용한 이번 워크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정책 수혜 대상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