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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퍼트 프로젝션 시뮬레이터, 투어펏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PGA쇼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들고, 최첨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계 최대 용품 박람회다. 

 

1954년부터 매년 1월 말에 PGA아메리카에서 주최한다. 그런 PGA쇼에 나가 전 세계 골프 전문가들의 엄지를 연방 세우고 돌아온 국산 퍼팅 시뮬레이터가 있다.

 

마이골프스파이와 CNBC골프채널이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장비 관련 상담만 600여 건이 몰렸다. VR/AR 콘텐츠 개발사 ㈜브로틴(대표 김찬기)과 수많은 투어 프로의 퍼트 스승으로 ‘퍼트 교습 장인’이라 불리는 최종환 원장(최종환 퍼팅 아카데미)의 합작품, ‘투어펏 서클’이다.

 

 

㈜브로틴의 김찬기 대표는 약 20여 년간 게임업계에서 퍼블리싱과 인큐베이팅, 콘텐츠 기획 등의 경력을 쌓았고, 2012년 VR/
AR 콘텐츠 스타트업 ㈜브로틴을 설립했다.

 

VR/AR 구현에 필요한 기술들을 직접 자체 개발하며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고, VR 콘텐츠 공급 플랫폼 사업 등 해당 분야에서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VR콘텐츠를 직접 개발하며 유니티 어워드 2관왕, 스팀 VR 게임 부문 인기순위 1위에 오른 이력도 있다.


㈜브로틴과 최종환 원장이 손잡고 개발한 투어펏은 2020년 프로토타입 이후 2022년 5월 매경골프엑스포에서 정식 출시돼 현재 전국 골프연습장과 아카데미 50여 곳에 도입돼있고, 최근 2023 PGA쇼에서의 글로벌 론칭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에도 나선다.

 

투어펏 서클은 3%의 경사도를 가진 5m의 원형 그린 위에서 실제 필드에서 경험하게 되는 홀 근처의 모든 경사를 훈련할 수 있는 퍼트 전용 시뮬레이터다. 단순한 프로젝션 시스템이 아니다. AR과 빅데이터, AI 딥러닝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퍼트 타입을 구분하고 진단하는 것부터가 기존 프로젝션 설비와의 차별성이다.


패턴 테스트, 커스텀 훈련 모드, 투어펏 드릴, 통계 모드의 4가지 특장점 중 백미는 역시 패턴 테스트다.

 

 

최종환 코치의 노하우, 패턴 테스트
투어펏의 패턴 테스트는 최종환 원장이 프로들과의 첫 만남에 진행하는 진단·분석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고유 기능이다.


3% 경사도를 시공한 그린 위에서 1m, 1.5m, 2m 거리를 1시부터 12시 방향까지 12회씩 총 36회 퍼트를 진행하면 거리감이나 방향성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퍼트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누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현재 부족한 점을 명확한 ‘수치’로 제안받을 수 있으니 선수들도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훈련할 수 있게 됐다.


현재도 다수의 투어 프로들이 연습과 훈련은 물론, 경기 전 자신의 컨디션과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성향 알면 고민이 사라진다
투어펏의 2번째 특장점인 ‘커스텀 훈련 모드’는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 사용자의 ‘성향’에 가장 적합한 훈련법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표 지점을 설정할 때 ‘홀에서 좌측으로 몇 컵’ 식으로 직선상의 목표를 정하고 거기로 볼을 출발시키는 성향인 골퍼가 있는가 하면, 가상의 라인을 상상해 감각적으로 퍼트를 하는 골퍼도 있다.


어떤 골퍼는 라인을 최대한 반영해서 볼을 라인으로 ‘태우는’ 퍼트가 익숙한 데 반해, 라인은 최소한으로 보고 강하게 스트로크하는 게 성과가 좋은 골퍼도 있다.


투어펏의 커스텀 훈련 모드는 이를 고려해 각 성향에 맞는 라인을 제시하도록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정해진 1가지의 라인을 제공할 때보다 골퍼의 성향을 반영한 훈련을 할 수 있으니 고민거리가 줄어들고, 훈련 방향 설정이 명확해진다.


퍼트에 실패했을 때는 그저 ‘실패. 다시 해보세요’가 아니라 당겨졌는지, 밀렸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데이터로 만들어 통계적인 지표를 만들어 미스의 ‘양상’을 점검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볼 트래킹’이다. 투어펏의 개발 철학과 같이 성공과 실패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라인 설정 외에도 스트로크 템포와 리듬, 아크와 스탠스를 점검하고 비주얼 큐잉을 통해 직관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명 교습가의 노하우 녹아든 드릴
자기와의 싸움인 골프에서 특히 ‘게임성’은 동기부여 차원에서 활용할 포인트가 많다. 가장 낮은 난이도부터 각 단계를 클리어해가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각 단계마다 제한시간을 둬 실전에서 마주하는 프레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기능 자체의 수준은 복잡한 게 아닐지라도 투어펏이 단순히 4차산업 기술만을 모아 만든 ‘게임기’가 아니라 퍼터 교습가 최종환 원장이 수많은 투어 프로를 길러낸 교습 노하우가 녹아든 퍼트 전문 시뮬레이터임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백미는 빅데이터, 동기부여는 자동
무엇보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록해 통계화된다. 이를 앱으로 확인하고, 최근 자신의 퍼트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투어펏의 백미다. 교습가와 선수 입장에서도 명확한 수치와 양상을 통해 물리적 또는 심리적인 요인까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짧게나마 투어펏을 체험하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꼈던 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이 제시되며, 훈련 방향을 설정하니 동기부여는 물론 훈련법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점이었다.

 

다수의 투어 프로를 양성한 최종환 코치가 지난 2년여간 투어펏을 활용해 훈련시킨 선수들의 통계와 비교하는 것도 의외의 재미였다.

 

 

투어펏의 최고 장점은 동기부여
겨울이 슬슬 끝나간다 싶으면 덜컥 ‘올해도 퍼트 연습 안 했네’라고 중얼거리곤 한다. 프로 레벨에서 퍼트 연습은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온도 차가 좀 나는 게 사실이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머니’라는 유명한 골프 격언을 들지 않아도 퍼트의 중요성은 한 라운드 동안 타수의 점유율을 보면 아마추어도 쉽게 알 수 있다.


투어펏이 설치된 판교 백야드에서 열린 행사장부터 최종환 퍼팅 아카데미까지 체험한 투어펏의 가장 큰 장점은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거였다.


현재 스크린골프와 연습장 등과도 제휴 논의가 활발하다니 기대가 된다. 조만간 퍼트 대결하러 스크린에 가서 즐기는 날이 올지도, 그간 비거리에 볼 스피드 경쟁에 시달린 ‘퍼터 달인’들의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