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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ound 2 Eagle’ 한진선의 ‘긁히는 날’

이래서 1승이 그렇게나 중요하다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본지는 다른 기사에서 디섐보의 우승을 다루면서 스크린골프장에서나 볼 법한 스코어를 두고 우리는 ‘운수 좋은 날’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이원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한진선에게는 ‘긁히는 날’이라고 써야겠다. 

 

1라운드에 2개의 샷 이글을 달성한 건 대단히 운수가 좋다고만 하기 아까우니까.

 

 

한진선이 지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에서 우승했다. 유소연(3승), 임희정(2승)에 이은 세 번째 다승자가 됐다. 지난 생애 첫 승을 한 뒤 우승 소감에서 할머니를 가장 먼저 언급한 한진선. 그게 내심 마음에 걸렸던 걸까. 1년 만에 같은 대회 2연패를 하며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인연이란 건 참 알 수가 없다
그의 골프 인생을 통틀어 스무 번도 넘게 하이원에서 대회를 치렀고, 사실 “좋은 기억은 별로 없는” 곳이 하이원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잘 알고, 많이 ‘당해본’ 골프장이기도 했다. 그랬던 하이원CC가 그에게 6시즌 데뷔 131경기 만의 생애 첫 우승을 안겨준 코스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통산 2승을 모두 안겨준 곳이 됐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복수전
한진선은 타이틀 방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지금까지 이 대회 2연패를 향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시작은 순탄치만은 않았고, 결국 FR에서 챔피언조에는 들지 못했지만, 본인도 놀란 마법 같은 샷 이글 2방으로 18번 홀에 오를 땐 2위와 무려 5타를 벌렸다. 결과는 6타 차 우승이었다. 다음 목표는 지난 시즌 한진선을 롤러코스터에 태웠던 바로 그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한진선은 '원래' 정교하다
한진선이 꼽는 자신의 약점은 비거리다. 루키 때보다 20야드나 줄었다고. 그래서 비거리 늘리기를 과제로 삼고 있다.

 

대신 페이드나 드로우를 상황에 맞게 구사하고,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가지고 있으며, 적중률 높은 중거리 퍼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그는 연구가 타입이다. 스윙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걸 즐긴다.

 

얼핏 무념무상으로 보일 때가 한진선이 무언가 곱씹고 있을 때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표정보다는 밝은 표정이 자주 나왔다. 앞으로도 좀 더 자주, 그런 밝은 표정을 보고 싶다. 한진선의 정교한 기술의 묘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