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은 이날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동타를 기록한 장희민(22)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장유빈은 연장 첫 홀(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파에 그친 장희민을 제치고 우승했다.
장유빈은 지난 7월 군산CC 오픈에서 2연패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K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7월 아마추어로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면서 남자골프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장유빈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312.656야드)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형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 8억 361만 원으로 상금랭킹 2위에 있었으나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아 상금 10억 361만원을 기록, KPGA 코리안투어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섰다. 그는 김민규(23)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섰다. 또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장유빈이 연장 1차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장유빈은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는데, 자신의 바람대로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달성하게 됐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장유빈을 포함한 공동 선두 그룹이 5명이었고, 공동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쫓는 공동 6위도 5명이었다. 또 선두 그룹과 2타 차 공동 11위에는 9명이나 있어 누가 우승할지는 그야말로 안개속이었다. 

장유빈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그는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장희민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장유빈은 15번 홀(파5) 그린 주변에서 한 칩 샷이 핀을 많이 벗어나면서 파를 기록했다. 반면, 장희민은 이 홀에서 3번 째 샷한 공을 핀 1.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장희민은 16번 홀(파3)에서도 3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해 장유빈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18번 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전 첫 경기에서 장유빈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장희민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