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다친 꼬리뼈를 무려 27년간 방치하던 환자가 병원을 찾아왔다. 꼬리뼈 통증으로 양반다리 자세로 앉을 수 없고, 좌식 생활이 점점 불편해져 찾아온 것이었다. 환자는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호소했다. 목과 어깨가 결리고, 몸이 계속 굽는가 하면, 시력도 시간이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고 했다.
환자는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 미추 변형으로 인한 결과였다. 자그마치 5개월간 고리뼈를 중점적으로 교정했다. ‘ㄴ’ 자로 휘어있는 꼬리뼈가 마침내 ‘1’ 자로 펴지고, 위쪽에 서있던 척추뼈들도 제자리를 찾았다. 뼈가 제자리를 찾아 심하게 뻗어있던 거북목과 굽은 몸도 점점 제 위치로 돌아왔다. 목과 어깨, 꼬리뼈 통증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자꾸 떨어지던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다. 환자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선물도 받았다. 178cm의 키가 180cm로 커진 것이다. 환자는 무엇인가에 막혔다가 갑자기 풀어진, 뻥 뚫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신기해했다.
골프 라운드를 하다가 갑자기 몸 전체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다. 원인 모를 통증으로 골프가 하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이 경직되기 십상인 겨울철에도 골프를 즐기는 이런 환자가 이즈음 급격히 늘어난다. 잘못된 스윙과 근육 쓰기, 그리고 잘못된 리듬으로 인해 뼈가 영향을 받은 게 원인이다.
악관절 무릎에 통증을 느끼던 환자도 있었다. 그 환자는 비염과 중이염까지 앓고 있다며 힘들어했다. 몸이 왜 이토록 여기저기 아픈지 모르겠다면서 깊은 한숨과 함께 하소연을 토해냈다. 환자는 모르겠다 했지만, 역시 원인은 뼈에 있다. 고관절과 골반의 균형이 무너져 무릎이 아프고 경추 변형으로 인해 악관절 통증이 온 것이다. 통증과 함께 호흡 곤란을 불러온 비염과 중이염도 심하게 틀어진 경추 때문이었다.
아무튼 원인 모를 증상의 대부분은 뼈에 기인한다. 몸 위부터 아래까지 척추가 전반적으로 뒤틀린 상태에서는 아무리 치료를 해봐야 크게 차도를 느낄 수 없다. 원인 치료를 해주고 척추를 바로 잡아줘야 비로소 통증을 잡을 수 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게임의 법칙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그만큼 우리 몸은 뼈 건강이 중요하다.
환자의 비틀린 척추를 바로 잡기 위해 골타요법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서 원인을 치료했다. 특히 골프 라운드하다 삐끗했을 때 이러다가 말겠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방치는 병을 키울 수 있다. 반드시 의사 진료 후 원인 치료를 해줘야 통증으로 가지 않고 빠르고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빠른 진료와 치료만이 통증은 물론 병원비와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치료에도 부지런함은 절대 미덕이다.
꼬리뼈 통증으로 왔던 환자의 에피소드는 또 있다. 그 환자는 목욕 중에 귓속에서 시커먼 덩어리가 나와 깜짝 놀랐다고 했다. 면봉으로 계속 닦아 냈다면서 무슨 큰 병에 걸린 거 아니냐, 후유증 아니냐고 걱정했다. 그러나 놀랄 이유도, 병원으로 달려갈 필요도 없다. 치료 중에 귀와 코안 쪽에서 응어리져 있던 혈액이 서서히 빠져나와 그리된 것이다. 나쁜 것들이 빠져나온 것이기에 놀랄 필요는 없고, 치료의 결과일 뿐이다. 이후 그 환자는 관절의 통증도 크게 호전되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원인 모를 통증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자. 반드시 뼈를 체크하고, 치료를 병행하자.
유홍석
경희대학교 한의대학, 동대학원 졸
본케어한의원 원장
구조의학연구회 회장
‘기적의 골타 요법’ 저서 출간
‘나는 몸신이다’, ‘엄지의 제왕’, ‘살림 9단 만물상’ 등 TV 방송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