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관세 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유럽까지 겨냥한 관세 부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한국 시장에도 그 충격파가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목표가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캐나다는 이미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돈으로 약 155조 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지역의 주요 품목들을 겨냥하여 맞춤형 대응을 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오렌지, 테네시의 위스키, 켄터키의 땅콩 등이 그 예다. 이와 같은 보복 조치는 캐나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심지어 토론토에서 열린 NBA농구장 관중들이 미국 국가에 야유를 보내는 등의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역시 트럼프의 관세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멕시코와의 무역 관계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은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된다면 그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해서도 곧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자, 유럽 각국은 긴급히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EU의 통합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크 페라치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협상에서 EU가 미국 경제를 '물어뜯을' 만한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론을 피력했다. 이러한 국제적 긴장 상황 속에서 한국이 조용히 있다가는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주는 자해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내 중간 소득 가구는 매년 약 250만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 또한 미국 시장에서의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위기 상황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외교적 경로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의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경제적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을 시도하는 심각한 도발이다. 한국은 이러한 도발에 결코 무너지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무역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한국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기로에 서 있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