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국내 커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이디야커피가 최근 경영 위기와 함께 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창업주 문창기 회장은 매년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면서도 실적 부진의 책임은 CEO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브랜드 신뢰도와 가맹점주들 간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의 최대주주로 지분의 67%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상당한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지난해 총 53억 원의 배당금 중 약 75%가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으며, 이는 전년보다 22억 원 증가한 규모다. 배당금 규모는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이들은 "오너가 이익을 독식하는 동안, 직원과 가맹점주들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부의 집중이 기업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배당금의 분배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신 오너 일가가 이익을 독점하는 동안, 필요한 투자나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이는 브랜드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조규동 유통사업·SCM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불과 8개월 전 김상수 전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세 번째 대표이사 변경으로, 잦은 CEO 교체는 기업 내부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실적 부진의 책임이 매번 새로운 CEO에게 전가되면서, 지속적인 문제 해결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영진의 잦은 교체는 단순히 인사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의 비전과 전략이 일관되지 않음을 의미하며,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혼란을 초래한다. 특히, 이런 상황은 가맹점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자주 바뀌는 CEO의 방향성에 대해 신뢰를 잃고 있으며, 이는 결국 브랜드 충성도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주주 이익에 집중하고 실적 부진의 책임을 대표이사에게 전가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본사 직원과 가맹점주, 그리고 교체되는 CEO들에게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는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실적 부진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이는 가맹점 간의 결속을 약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실적 부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가맹점의 운영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는 오로지 주주 이익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실행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 그룹과 협력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리브랜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리브랜딩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위험이 크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문창기 회장의 부의 집중과 CEO에게 전가되는 실적 책임은 브랜드 신뢰도와 가맹점주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와 진정한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디야커피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미래를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그리고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