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수출 제한 조치를 전격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글로벌 EDA 3강인 지멘스, 시놉시스, 케이던스는 각각 미국 상무부로부터 수출 제한 해제 서한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중국 고객에 대한 판매 및 기술 지원을 재개했거나 재개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보복 조치로 EDA 소프트웨어의 대중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미중 간 기술 교류 일부 정상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과 조건부로 희토류 및 첨단기술 교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멘스의 EDA 부문은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해 있으며, 시놉시스와 케이던스를 포함한 이들 3개사는 중국 EDA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시놉시스는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육성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 2분기에는 중국 매출 비중이 약 10%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최근까지도 엔비디아·AMD의 AI 반도체 수출을 차단하며 고강도 통제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조치는 일정 부분 유화적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