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흔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5.5% 하락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지만, 정규장에서는 매물이 쏟아졌다.
같은 날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3% 상승한 반면, S&P500지수는 0.54%, 나스닥100지수는 1.18%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따른 ‘초과 수익 구간’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2년간 이어진 고성장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설비투자(capex)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면서, 이러한 투자 규모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 브로드컴과 ASML을 비롯해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고,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메모리 관련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는 AI 투자 사이클의 고점 통과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익 전망 상향을 감안할 경우 엔비디아 주가가 여전히 경쟁사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소프트웨어 업종은 반등 흐름을 보였다. 세일즈포스는 4% 상승했고, 워크데이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시경제 변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했지만 시장에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진전 기대가 반영되면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순한 기술적 하락이 아닌 AI 투자 구조 전반에 대한 재평가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