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자동차 산업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중동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과 물류가 동시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8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 리서치는 미국·이란 간 충돌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완성차 기업들과 유럽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화이자동차, 체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시장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려왔다. 중동 지역은 지난해 기준 중국 자동차 수출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이 때문에 해협 봉쇄로 물류가 차질을 빚을 경우 중국 업체들의 판매와 공급망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 역시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약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해당 지역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 중동 시장이 흔들릴 경우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일본 도요타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직접적인 타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 모두 현재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이란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고, 도요타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판매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이 자동차 산업 전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급등하면 소비 위축과 물류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 자동차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가 상승은 자동차 산업에서 수요 감소와 함께 운송비와 원재료비 상승을 동반할 수 있어 기업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이 오히려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조적 경기 침체가 동반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해협 통제로 인한 즉각적인 자동차 판매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유가 불안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는 공급망과 수요를 동시에 흔들 수 있는 변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전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