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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되면 소비·결혼·출산 늘어난다…주거비 부담이 경제 흐름 바꾼다

주거비 완화되면 가계 소비 여력 확대
부동산 중심 자산 구조가 격차 키워
청년층 결혼·출산 결정에도 영향
집값 안정 시 금융자산 투자 확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집값이 안정될 경우 가계 소비가 늘고 결혼과 출산 등 사회 전반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거비 부담이 완화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커지고 청년층의 경제 활동에도 활력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8일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 안정이 가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된 구조에서 집값 상승이 자산 격차 확대와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순자산 상위 20%가 전체 자산의 64.6%를 보유한 반면 하위 40%의 자산 점유율은 4.8%에 그쳤다. 특히 젊은 세대의 자산 불평등 요인 가운데 약 44%가 자산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부동산 보유 여부가 자녀의 자산 출발선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가격 부담 역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24.1배로 중위소득 가구가 소득을 전액 저축하더라도 내 집 마련까지 24년 이상이 걸리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이 커질수록 가계 소비 여력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계 자산의 약 76%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집값이 상승하더라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한 가계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집을 보유하고 있어도 생활 여유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집값 상승이 자산 보유자의 소비 증가보다는 무주택자와 청년층의 소비 위축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주택 가격이 안정될 경우 청년층과 중년층을 중심으로 소비 반등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면 교육, 자기계발 등 미래 투자를 위한 지출이 늘어 경제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혼과 출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혼은 곧 주택 마련’이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 사회 구조에서 집값 안정은 결혼의 경제적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이 출산율 하락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거 안정이 출산 환경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가격 안정은 가계의 자산 관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상승 기대가 약해지면 젊은 세대가 주택 마련 이전 단계에서 금융자산을 먼저 축적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령층의 경우 대형 주택에서 소형 주택으로 이동하는 ‘다운사이징’이나 주택연금 활용이 확대되는 등 자산 운용 방식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