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지난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IMTOS 2026’은 35개국 1,315개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명의 참관객이 다녀가며 대한민국 공작기계 산업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화려한 지표 이면에는 전시 문화의 품격과 산업 생태계의 균형이라는 묵직한 과제가 남겨졌다.
본지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전시장 배치도는 우리 제조 산업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중앙의 대형사들은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독점한 반면, 외곽의 수많은 중소업체는 이름조차 식별하기 어려운 작은 격자형 부스에 머물러야 했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 산업의 허리들이 자본의 논리에 밀려 동선에서 소외된 모습은 전시의 질적 성장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한 지방 중소업체 부스에서는 전문 홍보 인력 대신 연구원이 자리를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대형 부스의 소음 공해 속에서도 자신의 기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홍보의 장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전시회가 단순히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한 기업의 마케팅 경쟁 장이 아닌, 작지만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강소기업들이 발견되는 '발굴의 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자화자찬은 잠시 접어두고 2028년 전시회를 향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는 폐막과 동시에 차기 전시회 준비에 돌입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진정한 전시 문화의 품격은 대형사와 중소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밀한 설계에서 나온다.
SIMTOS 사무국 관계자는 “전시 기간 내내 2028년 참가 관련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등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생태계를 폭넓게 확인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제조업이 세계 시장의 파도를 타는 지금, SIMTOS가 자본의 크기가 기술의 진심을 가리지 않는 진정한 구심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2028년에는 우리 제조 생태계의 모든 주역이 고루 조명받는 한층 성숙한 전시 문화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