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지난해 세계 수출 순위가 8위로 내려앉은 한국이 올해 UAE와 대만의 거센 추격 속에 수출 경쟁력 방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정부는 ‘세계 수출 5강’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경쟁국들의 성장 속도 역시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규모는 7093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UAE는 7066억달러(잠정치)를 기록하며 불과 27억달러 차이로 한국을 뒤쫓았다. 2024년 6056억달러였던 UAE 수출은 1년 만에 1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UAE의 급성장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자원 수출이 견인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UAE 수출 가운데 자원광물이 약 40%, 귀금속·장신구류가 약 30%를 차지했다. 특히 귀금속과 장신구 수출은 지난해 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이후 생산 확대에 나설 경우 수출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의 추격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대만 수출은 6419억달러로 전년 대비 35.1% 급증하며 세계 12위까지 올라섰다. 주요 20개 수출국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경쟁력이 눈에 띈다. 지난해 대만의 반도체 수출은 2092억달러로 한국 반도체 수출액(1734억달러)을 웃돌았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7%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한 1957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2193억달러로 37.4% 증가했지만 증가율에서는 대만에 뒤처졌다.
특히 대만은 지난 3월 월간 수출 80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달 한국 수출은 86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대만 TSMC를 거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공급되는 구조 속에서, 대만은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까지 경쟁력을 확대하며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 7400억달러 달성과 세계 5대 수출 강국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전력기기·원전·소비재 등 8대 전략 품목 중심의 수출 확대와 금융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유가 변수, 반도체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 수출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 산업 의존도를 넘어서는 구조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