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에 나선 A 씨.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차량간 충돌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경미한 교통사고로 출혈이나 골절 등 외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소중한 휴가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A 씨는 사고 이후 병원을 찾지 않고 여행지로 떠났다. 하지만 사고 발생 4일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났다. 불편함을 느낀 A 씨는 한의원을 찾아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를 시작했다.
A 씨처럼 휴가지 교통사고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외상이 없는 경미한 상황이라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개월 이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방카네트워크 울산달동점 다산한의원 이규희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교통사고 후유증은 운전자의 평소 건강 상태나 기저질환 여부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유형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목, 허리, 등, 어깨, 무릎과 같은 신체 전신의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발생하고, 두통이나 손발 저림,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 가지 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단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데도 애를 먹는다.
이에 한방에서는 몸 안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후유증 원인을 제거하는데 치료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부항 ▲뜸 ▲약침 ▲침구 ▲한약 ▲운동 ▲추나요법 등 다양한 한방요법을 병행 적용한다.
한방카네트워크 까치산역점 한동화한의원 한동화 원장은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주요 원인을 ‘어혈’로 본다”며 “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하여 한 곳에 정체된 증세로 맥도가 손상되면 기혈의 운행이 통하지 못하게 되고 국소에 혈류가 한곳에 몰려 흩어지지 않으면서 종(腫), 통(痛)을 유발한다”라고 말했다.
어혈은 ① 동통 ② 종괴 ③ 출혈 ④ 두통 등을 동반한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한의원은 우선 한약을 처방한다. 당귀수산은 타박상으로 인해 기(氣)가 엉기고 혈(血)이 맺혀서 가슴 ·갈비 ·배 등이 결리고 아픈 증세를 다스린다. 체질에 맞는 한약재로 약을 지으면 정혈(맑은 피)을 생성하고 허해진 기력을 보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허리나 어깨, 목에 나타나는 통증은 추나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한의사가 수기로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구조, 기능상의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고의 충격으로 손상된 근육 문제와 인대, 근육통 및 결림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료 목적과 방법에 따라 크게 ▲단순 추나 ▲복잡 추나 ▲특수 추나로 구분된다. 단순 추나요법은 신체 연부 조직인 근육, 인대, 근막 등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관절 질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복잡 추나요법은 우선 근육을 이완시키고 환자의 틀어진 관절에 직접적인 힘을 가하여 제자리에 원위치시키는 것으로 비대칭 관절을 원위치로 이동시킨다.
다만, 추나요법은 한의사의 숙련도가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료를 시작하기 전 충분한 상담을 받고, 임상 경험이 풍부한 한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원 최초 방문 시 인적사항과 함께 사고담당자의 연락처 또는 사고접수번호를 제출하면 자동차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