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남달라’ 박성현(26)이 지난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7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한화 약 16억7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LPGA 진출한 후 가장 빠른 우승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LPGA 진출 후 시즌 중후반부터 우승 사냥을 시작해 ‘슬로우 스타터’란 별명이 붙었다. 따라서 박성현은 매 시진 초반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들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직전 열렸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1위라는 자체 개막전 성적표를 받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마지막 날 화끈한 버디쇼를 선보이며 ‘슬로우 스타터’란 오명 아닌 오명을 훌훌 털어버렸다. 시즌 첫 승을 예상보다 빨리 첫 승을 달성한 박성현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 몰랐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박성현은 올해 겨울 전지훈련의 성과가 만족스러운만큼 좀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LPGA 투어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은 LPGA 진출 후 가장 빠른 우승이다.
여전히 박성현은 시즌 5승이 목표이며 이번 우승으로 그 목표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덜어낸 것은 분명하기에 향후 2승, 3승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