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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골퍼 필 미켈슨, 오른손 스윙 미스로 더블 보기 기록해

- 22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필 미켈슨
- 10번홀 더블보기에도 불구 4타 줄여 공동 3위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0번홀에서 오른손 샷을 하고 있는 필 미켈슨의 모습 [PGA 투어 소셜 미디어 동영상 화면 캡처]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대표적인 왼손잡이 골퍼인 필 미켈슨(49·미국)이 어쩔 수 없이 오른손 스윙을 했다가 더블보기를 당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1라운드 10번홀(파4), 필 미켈슨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져 그물 펜스 가까이 있는 러프에 떨어졌다. 미켈슨이 평소처럼 왼손 샷을 하기에는 그물 담장이 방해가 되는 위치였다.

미켈슨은 어쩔 수 없이 오른손 스윙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미켈슨의 오른손 샷은 그물을 넘기지 못했고 공은 그물에 맞고 거의 제자리에 떨어졌다. 중계 영상에서 미켈슨은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시선을 쫓으려다가 공이 그물에 맞고 떨어지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낙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켈슨은 경기를 마친 뒤 "117야드 정도 남은 거리였는데 9번 아이언으로 공을 띄워서 그린까지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공도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물을 맞고 튄 공은 결국 미켈슨보다 약간 앞쪽으로 이동, 아웃 오브 바운즈 지역에 떨어졌다. 

이후 미켈슨은 한 클럽 길이에서 드롭한 뒤 시도한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미켈슨은 새로 개정된 규정의 이익을 봤다. 기존 규정대로였다면 미켈슨은 두 번째샷을 날린 지점에서 드롭했어야 했지만 올해부터 바뀐 규정은 1벌타를 받고 한 클럽 길이에서 드롭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199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미켈슨은 올해 2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2013년 이후 6년 만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미켈슨은 10번홀 더블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타를 줄여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