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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최종일 7언더파 몰아치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LPGA 통산 3승 달성

-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
- 약 13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

고진영이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사진제공: LPGA] LPGA 투어 2년차 고진영(24)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투어 신인상 수상자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넬리 코다가 18번 홀 버디 퍼팅에 실패하고 난 뒤 무릎을 꿇고 그린에 앉은 채 아쉬워 하고 있다

고진영은 이날 중국의 루위,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 미국의 제시카 코다와 넬리 코다 자매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챔피언조에 앞서 루위와 공동 1위로 경기를 끝낸 고진영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하며 자신을 뒤쫓아온 루위와 시간다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퍼트 연습과 샷 연습을 하며 연장전에 대비했다.

그러나 루위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보기를 해 무너졌다. 또 한 타 차 공동 2위를 달리던 시간다는 마지막까지 그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고진영과 함께 경기를 한 넬리 코다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놓쳐 21언더파로 언니인 제시카 코다, 루위, 시간다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지난해 2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약 13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따냈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 달러(약 2억5천만원)다.  투어 데뷔 이전인 2017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이로써 3년 연속 해마다 1승씩 거두는 꾸준한 모습을 이어갔다.

고진영은 우승 후 "선두와 네 타차인 상태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어제부터 조금 감이 좋았던 것 같다. 아쉬운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집중을 조금 더 많이 했다. 보기없는 플레이를 주말동안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 세 번째 우승을 미국 본토에서 할 수 있게 되어 뜻깊은 우승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이 18번 홀에서 그린 경사를 살피고 있다

고진영은 또 '이번 대회에서 어떤 점이 잘 되었는가?'란 질문에 "동계 훈련에서 내 드라이버 거리라든가 쇼트게임 부분에 대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아직 100퍼센트 다 나오지 않고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다. 그래도 연습한 만큼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기 과정이었고,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고진영이 시상식장에서 걸스 골프 주니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LPGA의 창립자들을 만나본 것과 관련, "LPGA투어의 창시자 분들을 기념해 만들어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대회인데, 지난해 루키 시즌을 거쳐서 2년차가 되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투어를 뛰게 될 수 있게 된 것은 13명의 창립 멤버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년 LPGA 투어에 진출한 고진영은 미국 코스에선 이번이 첫 번째 우승으로 이번 우승이 앞으로 얼마나 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사실 지난 해 미국으로 건너와서 투어를 뛰면서 외로움도 많이 느꼈고, 내가 할 수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주변 분들도 기도를 많이 해 주셨고, 나 역시 기도를 많이 했다. 또 기도만큼 연습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이제 미국 본토에서의 투어가 시작이고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꾸준하게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진영이 우승 후 트로피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 대회에서는 2015년 김효주(24), 2016년 김세영(26), 지난해 박인비(31) 등 최근 5년 사이에 한국 선수가 네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한편 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나란히 공동 4위였던 박성현(26)은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이후 버디 3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추가하면서 이븐파 72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마무리하면서 톱10 밖으로 밀렸다.

한 조에서 경기를 마친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는 김세영과 제시카 코다
박성현이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서로 손을 잡고 챔피언조를 따라 페어웨이를 걷고 있는 걸스 골프 주니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