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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장타자 디샘보, 장타 대회에 나가 412야드 날렸다

-현역 PGA 투어 선수가 장타대회에 나선 건 처음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샘보(28·미국)가 장타 대회에 나가 412야드를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디샘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에서 열린 2021 롱 드라이브 월드 챔피언십 예선에서 드라이버샷으로 공을 412야드까지 보내 예선을 통과했다.  현역 PGA 투어 선수가 장타 대회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샘보가 이날 기록한 드라이버샷 거리는 412야드. 자신이 속한 C조에서 16명 중 공동 2위에 오르며 예선을 통과했다. 월드 챔피언십은 90명이 치르는 예선부터 64강, 32강까지 조별 리그를 치른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승자를 가린다. 디샘보는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PGA 투어 큰 대회에서 우승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1974년 시작한 이 대회는 미국 프로장타협회(PLDA)가 주관해 매년 열린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해 2년 만에 치러졌다. 우승 상금은 5만 달러(6000만 원). 평소 장타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디샘보는 PLDA의 출전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대회 참가를 통해) 장타 선수들이 얼마나 재능 있고 열심히 훈련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샘보는 2020~2021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323.7야드)에 올랐다. 지난 7월 이벤트 대회에선 480야드를 날린 적도 있다. 그러나 장타 대회 역대 최장 기록은 2017년 라이언 스틴버그(미국)의 485야드다. 월드 챔피언십의 결승전 최고 기록은 2017년 저스틴 제임스(미국)가 날린 435야드다.

장타대회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클럽 제한 규정도 있다. 드라이버는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 규정인 샤프트 길이 48인치 이내, 헤드 로프트 각은 6도까지만 허용한다. 골프공은 PLDA가 공인한 공만 사용한다.

장타 전문 선수들의 드라이브샷 헤드 스피드는 최고 시속 150마일(241㎞)에 이른다. 프로골퍼 장타자들은 시속 120마일(193㎞) 정도다. 
디샘보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장타 전문 선수로부터 기술을 배웠다. 열심히 훈련하다가 손에 물집이 터져 피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서 지난 24일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 라이더컵 첫날 5번 홀(파5)에서 417야드 티샷을 날려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디샘보는 롱 드라이브 월드 챔피언십 예선에서 30개 샷을 날려 5차례나 400야드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그가 기록한 412야드는 참가자 90명 중 14번째 장타였다. PGA 투어는 “디섐보가 장타 대회에서 경이적인 데뷔전을 치렀다”고 전했다.
이 대회 예선전에서 롱 드라이브 스타로 꼽히는 카일 버크셔(미국)는 455야드, 저스틴 제임스는 443야드 기록을 세웠다. 디샘보는 “이 대회에서 난 약자다. 그래서 내가 우승하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