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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 특파원의 해외골프코스100]-(32)45년 역사 인도네시아 최고의 힐링 골프장, 발리 한다라 골프리조트(Handara Golf & Resort Bali)

9번 홀 그린과 클럽하우스, 호텔

 

[박병환 특파원의 해외골프코스100]-(32) 45년 역사 인도네시아 최고의 힐링 골프장, 발리 한다라 골프리조트(Handara Golf & Resort Bali)

싱가포르에서 오전 5시 항공편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 7시 20분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 이어서인지 입국 수속 창구에는 수백 명의 인원이 줄 서 있는데도 달랑 4명만이 입국 업무를 보고 있어서 나오는 데만도 50분이 걸려 조금은 힘든 아침이었다.
보통 8시부터 직원들이 정상 출근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니 그 불편함은 모두 우리 고객의 몫이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항의도 못하고 긴 줄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독특한 골프장 입구

 

발리 한다라 골프리조트(Handara Golf & Resort Bali·파72·6983야드)는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Ngurah Rai Airport)에서 북쪽으로 2시간 30분 거리의 비교적 멀리 위치해 있었다. 2만 5천 년 전 고대 화산 분화구 내에 있어 아직도 마그마가 지하에 흐르고 있다고 한다.
발리의 골프장들이 해변을 끼고 있는 반면 한다라는 숲속에 위치한다. 키 큰 나무들과 열대 꽃들이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으며 침엽수림이 무성한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골프클럽으로 발리의 대부분 골프장이 부드러운 여성미를 나타낸다면 이곳은 남성미가 가득한 코스라 할 수 있다.
 
1974년 세계적인 골퍼였던 호주 출신의 피터 톰슨(Peter Thomson)이 설계한 코스로 1976년 공식 개장했다. 세계적인 골프투어 전문 업체인 골프 스케이프(Golfscape)는 2019년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했다. 해발 115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평균 기온이 섭씨 16~20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라운드에 최적의 조건이다.
발리는 다른 골프장들은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제한되지만 이곳 한다라 골프장만은 유일하게 카트의 페어웨이로 진입한다.
티잉구역은 버뮤다, 그린은 벤트그래스,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다. 안타깝게도 45년의 긴 세월이 말해주듯 페어웨이는 이미 많은 잡풀이 혼재했다. 그러나 관리 상태는 매우 양호하여 샷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래된 코스라 그린은 비교적 작고 평탄하였으며 해저드나 벙커가 많지 않다. 산지여서 페어웨이 주변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조경이 잘 되어 있어 힐링을 위한 최고의 라운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해발 1150m라고는 하지만 실제 코스는 거의 평지의 모습이다. 그린 스피드는 9피트를 넘어 빨랐다.
 
18번홀과 자카르타 양식의 클럽하우스

 

발리에는 모두 6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발리의 모든 골프장이 여자 캐디만 있는 반면에 이곳 한다라 발리는 전체가 남자 캐디뿐이다. 지리적으로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이곳 주민들이 캐디라고 한다. 기자의 캐디 역시 남자로서 20년을 캐디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은 월드 골프 어워즈(WORLD GOLF AWARDS)로부터 인도네시아 베스트 골프 호텔로 선정될 만큼 깨끗하고 잘 정돈된 4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14개 객실, 별장은 1인용으로 33개다. 호텔은 바로 클럽하우스와 연결되어 있으며 방안의 향은 이곳이 힌두교의 정취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응우라 라이공항(Ngurah Rai Airport)에서 골프장까지 78km이며 오가는 길이 왕복 2차선이어서 시간은 2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대부분의 길이 좁고 중앙선을 넘나들면서 조금 위험스럽기까지 하였지만 이곳 발리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듯 여유롭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3번홀

 

코스는 챔피언 티, 레귤러 티, 레이디 티 3개였다.
3번 홀(파4·395야드) 시그니처 홀로 페어웨이 왼쪽 뒤로 5개의 호주식 별장이 멋지게 산에 걸쳐져 있으며 페어웨이 중간 오렌지색 꽃잎을 가진 인도네시아어로 “스빠뚜리아”라는 큰 꽃나무가 샷의 에이밍을 제시해 준다.
티잉구역 오른쪽부터 작은 돌이 가득한 개울물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이어지다 중간에 페어웨이를 관통하면서 왼쪽으로 지나간다. 지금은 물이 없고 비가 와야 물이 채워진다고 한다. 이곳이 높은 지대여서 갈수기에는 물이 부족하다고 한다.
18번 홀(파5·499야드) 멀리 그린 뒤로 자카르타 스타일의 클럽하우스가 이색적인 뷰를 보여준다. 페어웨이 가운데 벙커가 클럽하우스를 받친듯한 뷰를 연출하며 그 멋을 더한다. 티샷 때 약간 내리막이며 세컨드 샷과 서드 샷은 오르막으로 홀의 좌우 및 클럽하우스 뒤까지 전체가 울창한 나무로 숲을 이룬다.
한 여름에도 덥지 않은 날씨와 크게 어렵지 않은 코스 레이아웃, 해발 1200m에 위치한 숲이 우거진 자연 속에서 36홀 내내 땀 한 방울 없이 힐링 되는 오래 기억에 남을 라운드였다.
 
클럽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