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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ner Takes It All, FedEx PLAYOFFS

PGA 투어 2022-23시즌도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다. PGA 투어는 8월 초 열리는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이 플레이오프 제도는 PGA 투어에만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정규 시즌 종료 후 3주간 3개 대회를 통해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혹자는 이 플레이오프를 ‘쩐의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혹자는 ‘오징어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대급’으로 치러질 플레이오프에 대해 살펴보자.

 

EDITOR 방제일

 

125명에서 70명으로 줄어든 플레이오프
올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예정이다. 그 이유는 지난해와 달리 출전 자격도 변경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는 1차전 125명, 2차전 75명, 최종전 30명이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차전 70명, 2차전 50명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최종전은 30명으로 같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는 70명은 모두 다음 시즌 PGA 투어 진출권을 얻게 된다. 올해는 70명으로 플레이오프의 문이 좁아진 만큼 우승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PGA 투어가 플레이오프를 개최하는 이유
혹자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제도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이미 30여개의 대회와 4개의 메이저대회까지 치른 마당에 갑자기 플레이오프라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PGA 투어가 플레이오프를 개최하는 것에는 나름 ‘어른의 사정’이 있다. 일단 PGA 투어가 플레이오프를 개최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는 당연히 ‘돈’이다. 미국 스포츠는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4대 스포츠를 비롯해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를 진행한다. 이는 정규 시즌이 끝난 후 각 스포츠 팬에게 더 큰 흥밋거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일종의 대형 이벤트이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정규 시즌과 달리 수많은 ‘상금’과 ‘명예’가 걸린 플레이오프는 당연히 치열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승부욕은 명승부로 이어지고, 이는 팬들의 관심으로 이어진다. 스포츠에서의 관심은 뭐다? 바로 ‘돈’이다. 이 돈이 ‘쩐의 전쟁’, ‘오징어 게임’이라 불리는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다.


두 번째는 그 시즌 투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자는 뜻이다. PGA 투어는 KPGA 투어나 LPGA 투어처럼 시즌이 끝난 후 성대하게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즌이 바로 시작되기도 할 뿐 아니라, 그런 시상식 자체가 경기장 밖이 아닌 안에서 팬들과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미국 스포츠가 지향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스포츠의 개인 수상은 대부분 경기장 안에서 이루어진다. PGA 투어 또한 마찬가지다. 시즌을 마감한 후 그 시즌 투어의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자는 의미에서 플레이오프를 진행한 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의 18번 홀에서 ‘챔피언’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수많은 갤러리가 보는 가운데 시즌 챔피언의 대관식이 진행된다. 


끝으로 플레이오프는 선수들이 정규시즌 동안 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대개 스타 선수들은 상금액이 크거나 메이저 대회만 나가려고 한다. 그것이 시즌 중 몸 관리나 컨디션 관리에 좋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스타 선수들이 특정 대회만 나가면 리그의 흥행은 누가 책임질까? 어떤 갤러리가 과연 돈과 시간을 들여서 대회를 보러 올까. 이를 방지하기 위한 투어 차원의 비책이 바로 페덱스컵 포인트(FedEx Cup Points)다. 선수들은 ‘명예’뿐 아니라 큰 상금이 걸린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 위해 각 대회 성적에 따라 부여되는 페덱스컵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한다.

 

그래야만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25위 내에 들어야 했다. 올해는 앞서 말했듯 7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리브 골프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로리 매킬로이를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들은 그동안 정규 시즌에 치러지는 대회에 수없이 불참을 선언했기에 투어 흥행에 지장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플레이오프로 오는 문을 줄여 스타 선수가 최대한 많은 대회에 참가하기를 독려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여전히 많은 대회에 불참했지.) 

 

플레이오프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3주간 총 3개 대회로 치러진다. 플레이오프는 대회마다 주어지는 포인트 순위에 따라 다음 대회 출전권을 정해진다. 정규시즌 일반 대회 우승자는 500점의 페덱스컵 포인트를 받지만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우승하면 2000점을 받는다. 70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더라도 ‘우승 한 방’이면 대 역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

3차전은 순위에 따라 출발부터 차등을 둔다. 2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는 10언더파로 3차전 경기를 시작한다. 2위는 8언더파, 3위는 7언더파, 4위는 6언더파, 5위는 5언더파로 3차전을 시작한다. 이후부터는 5등씩 묶어서 같은 타수를 배정받는다. 6~10위 4언더파, 11~15위 3언더파, 16~20위 2언더파, 21~25위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로 대회를 시작한다.

 

이번 플레이오프 이후 바뀌는 것들
올해 플레이오프 출전이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년부터 PGA 투어의 시즌 일정과 방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2013년부터 가을에서 이듬해 여름에 시즌이 종료되는 추춘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한 해에 모든 일정을 치르는 단년제 방식으로 바뀐다.

 

따라서 올해 가을에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 투어 카드를 잃은 선수들이 2024년 출전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한 마디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칫하면 내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올해 플레이오프 출전을 위해 선수들은 마지막 윈덤 챔피언십까지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로리 매킬로이’
올해 플레이오프의 최대 관심사는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 여부다. 2007년 처음 시작된 플레이오프의 초대 챔피언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다. 우즈에 이어 비제이 싱(2008년), 타이거 우즈(2009년), 짐 퓨릭(2010년), 빌 하스(2011년), 브랜트 스니데커(2012년), 헨릭 스텐손(2013년), 빌리 호셜(2014년), 조던 스피스(2015년), 로리 매킬로이(2016년, 2019년, 2022년), 저스틴 토머스(2017년), 저스틴 로즈(2018년), 더스틴 존슨(2020년), 패트릭 캔들레이(2021년)가 플레이오프를 제패했다.

 

우즈가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우승했고, 지난해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세 번 우승한 선수가 됐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매킬로이가 과연 투어 2연패를 할 수 있을까?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마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