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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교육지원청, 배움·앎·삶이 함께하는 행복교육 꿈꾼다!

‘마을교사’ 운영… 9개 분야 81명 위촉

지이코노미 이강주 기자 | 부안에 가면 학교뿐만 아니라 논과 밭, 갯벌과 염전, 카페와 제빵소 등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마을교사’들이다.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이 건강한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부안교육지원청은 ‘마을교사 네트워크’로 발을 맞추고 있다.

 

부안교육지원청(교육장 정찬호, 이하 부안교육청)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와 마을간 지속가능한 교육협력체계를 만들기 위해 ‘마을교사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마을교사’는 공교육지원과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에 철학을 공유하는 지역주민들로 관내 학생들에게 스포츠·예술·진로·상담을 비롯해 역사와 공간, 문화 및 정체성이 담긴 마을교육과정과 돌봄을 제공한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난 4월부터 지역 내 분야별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마을교사에 동참해줄 것을 설득했다.

 

그 결과 역사학자에서부터 오디농장주·사진작가·갯벌체험마을 이장·숲지도사· 환경운동가·천문학자·제빵사·미용학원장·신문기자·조각가·놀이지도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주민 81명이 마을교사에 이름을 올렸다.

 

마을교사 사업을 담고 있는 윤장근 장학사는 “교육과정과 연계가 가능한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인적자원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교사 시절부터 해왔다”면서 “한분 한분 만나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면 흔쾌히 수락을 해주시고, 다른 분야 지인을 추천받아 80명이 넘는 인력풀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안교육청 마을교사는 일회성 체험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을교사가 학교에 방문해 사전 협력 수업 진행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기본 지식을 전달하고, 이후 현장체험을 통해 배움의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

특히 마을교사들의 삶이 녹아든 진솔한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진로·직업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윤 장학사는 “마을교사들이 처음엔 아이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만 막상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겠다고 하신다”면서 “그 일의 장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진로교육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안교육청은 마을교사 활용도와 이용 편의성 높이기 위해 ‘부안이 궁금해? 마을교사 클릭’이라는 책자로 만들어 관내 모든 교사에게 한 부씩 배부했다.

 

‘마을교사’ 스마트폰 앱도 개발했다. 교사와 학생, 마을교사(웹디자이너)가 앱 개발 협의회를 구성·개발을 완료하고, 교사 및 부안군청 등에 안내해 학교 현장에서 손쉽게 마을교사를 검색·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교사·마을교사 간 만남(배움)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상호 소통을 통해 협력 수업 방향성을 구축해 나가기 위함이다.

 

정찬호 교육장은 “마을교사 네트워크 구축은 기존의 교육질서를 넘어 새 장을 열어가는 새뚝이 정신”이라면서 “배움과 앎과 삶이 함께하는 행복교육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