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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이수는 순천중·고 문화의 원천” 45주년, 454회 맞은 삼산이수골프회

순천 사람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순천을 안다는 사람은 순천을 삼산이수의 고장이라 말한다. 순천 사람들은 예로부터 순천을 ‘소강남(小江南)’이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이라고 자부해왔다. 물론 순천 사람들만 순천을 ‘소강남’이라 부른 것은 아니며, 그 명칭이 최근 생긴 것도 아니다.

이렇게 산 좋고 물 맑은 삼산이수의 고장에서 자란 ‘순천중·고등학교’ 동문이 모여 만든 삼산이수골프회는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1979년 10월께 친목회로 출범했다. 이후 1990년 4월부터 매월 골프를 통해 친목을 다졌고, 그 결과 올해 45주년을 맞았다.

 

EDITOR&PHOTO 방제일

 

‘삼산은 높이 솟았고 이수 감돌아 흐르는 곳’처럼 순천중·고등학교의 교가뿐 아니라 순천여자중학교·삼산중학교·이수중학교 등 순천 소재 여러 학교 교가에도 나온다. 이처럼 삼산·이수는 순천시민의 문화와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든 어구이다. 근 반백 년을 이어온 순천중·고등학교 모임인 만큼, 이들의 유대와 우정은 그 어느 동문회보다 끈끈하다. 특히, 이들을 하나로 묶는 순천고라는 자부심은 그 어느 수사로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깊다. 삼산이수골프회의 현재 회장인 박종선 회장 또한 이 모임을 앞으로도 지속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지난 6월 12일 골프 모임 월례회는 454회를 맞았다. 한 달에 한 번씩 마주하던 모임이 454회나 이어진 원동력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들에게는 순천이라는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순천중·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한데 엮인 것이다.

 

삼산이수골프회의 ‘산증인’ 유길종

올해 한국 나이로 94세를 맞은 유길종 회원은 그야말로 삼산이수골프회의 산증인이다. 그는 삼산이수회의 회원으로 45주년을 맞은 오늘날까지도 삼산이수골프회에서 후배들과 깊은 우애를 나누고 있다.

 

골프 모임이 끝난 후 유길종 회원은 “이 나이에도 골프를 친다고 하면 사람들이 놀란다”면서도 “앞으로도 매월 이렇게 후배들과 골프를 치면서 후배들과의 정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길종 회원은 팔순을 맞은 정병한 회원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나이가 들었다고 한탄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생산적인 방법으로 남은 인생 목표를 세워 새로운 인생을 창조하기를 바랍니다”라며 후배들에게 애정이 가득 담긴 조언을 했다.

 

삼산이수골프회의 토대를 쌓은 김윤중

1938년 개교한 순천중고는 1941년 첫 졸업생 배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그 인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상경했고, 자연스럽게 동문이 모여 재경 순천중·고 동문 모임이 만들어지게 됐다.

 

김윤중(84세) 회원 또한 47년 전 처음 만들어진 재경 순천중·고 동문 모임에 참여했다. 1979년 친목으로 시작했던 골프 모임은 1990년 역사적인 삼산이수골프회로 이름을 공식화했다. 김윤중 회원은 재경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하고, 삼산이수골프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골프 모임과 재경 순천중·고 동창회 모임을 공고히 했다.

 

정병한 “인생은 80세부터”

골프가 끝난 후,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시상식과 함께 만찬이 이어졌다. 45주년과 더불어 이날은 매우 특별한 행사가 준비돼 있었다. 바로 정병한 회원의 팔순 행사였다.

 

올해로 팔순을 맞은 정병한 회원은 “여기 계신 많은 동문과 함께 80세를 맞아 너무나 기쁘다”면서도 “향후 유길종, 김윤종 선배처럼 오래도록 삼산이수골프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헌주식에서 골프회의 막내인 고상현 회원이 정병한 회원에게 헌주를 했고, 그는 “삼산이수, 순고장수”라는 멘트로 건배사를 크게 외치며 시상식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박종선 회장 “그저 이 시간이 행복하고, 오래 함께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아쉽지만, 선후배들과 늘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오늘같이 특별한 날을 마련했다는 박종선 회장. 그는 삼선이수골프회의 현재 회장으로서 그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해 회장이란 직을 수행하고 있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순천중·고 선후배가 이렇게 끈끈하게 친목을 도모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의미다. “유길종 선배님과 김윤중 선배님 같은 분들과 이렇게 건강하게 함께 운동한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는 박종선 회장은 제발 오래도록 지금처럼 선배님들과 함께 운동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만이 간절하다고 설명했다.

 

‘총무의 정석’을 몸소 보여준 박재수 총무

모든 모임이 그렇지만, 총무는 언제나 가장 힘들고 궂은일을 자처하는 자리다. 그만큼 회원들의 신망도 두터울 뿐 아니라 실행력과 행동력 또한 강해야 한다.

그 모든 면에서 삼산이수골프회의 총무라는 자리에 어울렸던 박재수 회원은 이날 직함에 맞게 모든 일을 총괄하며 매달 이뤄지는 월례회를 박종선 회장을 보필하며 삼산이수골프회를 이끌고 있다.

 

45년을 함께해온 순천중·고등학교 모임

45주년에 454회의 월례회. 삼산이수골프회가 쌓고 있는 시간과 추억의 숫자다. 올해 45주년을 맞은 삼산이수골프회는 순천중·고등학교 동문이 모여 만든 골프회다. 남수원 CC에서 시작한 첫 모임은 1993년 레이크사이드 CC를 거쳐 현재 캐슬렉스 CC에서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열린다.

이들은 학창 시절을 모두가 함께하지 않았고, 적게는 열 살, 많게는 마흔 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모두가 순천중·고 동문이라는 애교심으로 매월 골프를 통해 소식과 안부를 함께하며 동문 간의 우애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 모임은 쭉 계속될 것이다. 그렇게 500회, 600회를 넘어 1000회를 맞는 그 날까지, 삼산이수골프회 회원의 건강과 무운을 빈다.

 

삼산이수골프회 회원 명단

유길종(02) 김윤중(09) 강남규(14) 박진석(14) 정병한(14) 이옥연(14)

주남기(17) 지경호(17) 임채룡(18) 박희영(19) 김기범(20) 김병운(20)

박종선(21) 성통렬(21) 정상진(24)지은호(25) 이성철(25) 이동현(27)

이성수(29) 문인환(30) 박홍숙(30) 유형조(30) 강태원(31) 장성오(31)

박재수(33) 조규형(34) 김정준(35) 박채기(35) 박병규(38) 조헌용(40)

박정현(41) 양한승(44) 조장곤(44) 최송호(44) 고상현(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