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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옆 맛집] 30년 전통 주물럭 양지식당, 신생 디저트 카페, 잠정리 605

①전남 화순 능주면 화순엘리체CC 근처 맛집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수도권 그린피 30만 원대 돌파 소식에 오미크론, 겨울 한파로 조금이나마 한산한 영호남권 1박 2일 라운드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겨울 라운드의 황금 시간대는 오후 13시 전후의 2부 타임이다. 이 시간대의 티를 잡으면 오전 시간도 여유롭고 날은 따뜻하다.

 

겨울 라운드라는 걸 고려하면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남은 건 라운드 전 맛집을 찾아 먹는 식사, 긴장과 설렘을 달래줄 달달한 디저트를 고르는 일이다.

 

전남 화순 능주면, 화순 엘리체CC를 비롯해 골프장이 운집한 곳이다. 

 

 

 

 

 

2부 라운드 전 들르기 좋은 30년 전통 맛집 ‘양지식당’과 식당에서 5분 거리의 고즈넉한 한옥마을이 품은 신생 디저트 맛집 ‘잠정리 605’를 소개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30년 전통 로컬 맛집, 양지식당
2대째 이어오는 30년 전통의 화순 현지인 추천 맛집인 ‘양지식당’은 화순엘리체CC를 비롯해 인근 골퍼들의 최애 점심 코스다.

 

손님이 몰리는 날에는 점심 시간이 막 지난 오후 1~2시에도 재료 소진으로 영업 종료되는 경우도 잦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돼지 목살 주물럭. 

 

 

두툼한 목살은 담백하고 부드럽다. 양념에 졸여진 묵은지와 부추, 감자를 고기에 곁들여 먹으면 공깃밥이 술술 넘어가니 라운드 전에 방문했다면 예상치 못한 과식에 주의하자.

 

남도식 밑반찬은 하나하나가 다 밥도둑이다. 애피타이저로 제공하는 오징어 초무침은 해초와 오징어, 양념이 적절히 어우러져 때 이른 소주를 부르기 딱 좋다.

 

 

찬 음식처럼 보이지만 오징어를 하나 집어 먹어보면 은은하게 온기가 느껴진다. 이 초무침 때문에 간단히 식사하러 왔다가 눌러앉는 손님도 종종 있을 정도다.

 

마찬가지로 기본 제공되는 추어탕은 된장 베이스로 끓여내 구수하다.

 


특별한 반찬이 있기보다는 모든 음식이 간이 조금 강하다 싶다가도 밥과 함께 먹으면 '이보다 적절할 수 없다'는 감상이 밀려든다.

 

겉보기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먹고 나서도 내내 속이 편하다.

 

 

양지식당

매일 11:00~20:00, 일요일은 점심만 영업

 

 

나만 알고 싶은 신생 디저트 카페 잠정리 605
왕년의 문학소녀와 그 남편이 운영하는 이 새내기 카페는 그야말로 정갈하고, 예쁘다. 타운하우스와 한옥마을이 공존하는 잠정햇살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잠정리 605’다.


카페에 들어서면 모던한 인테리어 사이사이에 놓인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묘하게 조화롭다. 벽면 책장은 그간 잊고 지내던 문고판 시집과 어린이용 동화책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널찍한 카운터에는 수제 디저트가 달달한 향기를 자아내고, 에스프레소 머신 옆에는 늘 형형색색의 무언가가 끓고 있다. 직접 굽는 과자와 디저트들은 매일 라인업이 바뀐다.

 

인스타그램에서 그 날의 디저트가 공지되는데 갓 나온 휘낭시에는 단연 인기 메뉴라고. 제철 과일을 올린 타르트가 준비되는 날이면 단골들이 속속 매장으로 들어선다.


음료로는 시그니처 커피로 ‘아몬드크림커피’가 있다. 커피 위로 올라간 크림이 어디서도 쉽게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하다는 평.

 

 

잠정리카노라고 이름 붙인 아메리카노는 튀거나 쏘는 맛 없이 부드럽고 진하다. 인근에서 보기 힘든 항아리 인절미 눈꽃 빙수는 여름철 별미다.

 

양지식당에서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어 커피 한 잔 즐기며 라운드 전 방방 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제격이다. 때깔 좋은 디저트는 포장해서 동반자들 선물로도 좋다.

 

 

잠정리 605, 매일 10:00~20:00

 

고즈넉한 한옥마을 산책 맛집, 잠정리 햇살 마을
잠정리 605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바라보는 뷰는 평화롭고 조용하다. 시간이 있다면 잠정리 605 카페 옆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잠시 걸어봐도 좋다.

 

잠정리 햇살 마을은 능주면에서도 한옥으로만 이루어진 마을로 고즈넉한 산책로와 화순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나무와 돌 사이로 빼꼼 올라온 한옥의 기와지붕을 구경하며 길을 따라 오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풍경이 아담한 담장 옆으로 늘어선 널뛰기판과 전통 그네다.

 

그네를 뛰며 옆을 바라보면 한참 아래에 화순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벤치도 있고, 마을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운동기구들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