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박준영기자 | 방다솔 프로는 골프가이드와 연이 깊다. 벌써 3년 전 본지에 레슨을 연재하기도 했고, 그보다 더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유망주기
도 했다.
우리와 결별(?) 후 방다솔의 이름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똑 부러진 목소리와 정갈한 말솜씨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제 그는 공중파부터 유튜브까지 섭렵한 ‘프로 방송러’다. 2022년부터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는 골프가이드에서 ‘과거에 잠시 스친 인연’을 빌미(?)로 방 프로에게 러브콜을 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만남에 앞서 가장 고민이었던 건 호칭이었다. 방다솔 ‘원장(BDS 아카데미)’, 방다솔 ‘대표(BDS 팩토리)’, 방다솔 프로. 뭐라고 불러야 할지 말이다.
이제는 레스너에서 또 한 발 나아가 사업가로 변신한, 쇼핑 호스트로 정식 데뷔를 앞둔, 그러나 여전히 ‘골퍼’가 자신의 정체성임을 강조하는 그녀, 방다솔 ‘프로’를 골프가이드가 만났다.
Q 3년 만의 재회인데 그동안 너무 유명해졌다.
안녕하세요, 방다솔입니다. 3년 만에 다시 골프가이드 독자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제가 유명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웃음) 그리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특출나서 보다는 한 가지 일을 10년간 꾸준히 하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그동안 조금씩 늘어난 게 아닐까 싶어요.
오랜만에 골프가이드에서 새 연재를 앞둔 만큼 당연히 설레고, 한편으로는 중압감에서 오는 묵직한 심정도 있는데요. 그래도 ‘골프가이드’와 함께하는 일이라 그런지 친정집에 온 것 같이 익숙한 느낌입니다.
Q MZ세대의 골프 붐, 변화가 느껴지는지
릴스 같은 플랫폼에 공개되는 수십 초짜리 말 없는 레슨이 저한테는 충격이었어요. MZ세대도 그렇지만 대중들이 직관성, 속도감을 선호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요즘 들어 레슨 영상을 찍으면서 점점 ‘오디오를 너무 채우지 말라’는 주문을 받는 일이 생기니까 고민될 때도 있어요. 저는 사실 ‘말하는 일’을 좋아하고,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많이 노력하고 계속 변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MZ세대와 좀 더 잘 소통하고, 뒤처지지 않으려고 ‘요즘 쓰는 말’도 열심히 배우고요.
Q 골프 예능이 대세인데 ‘방프로채널’에서도 계획이 있는지?
‘방프로채널’은 90% 이상 레슨 컨텐츠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골린이’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미로 초·중급자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내려 신경 쓰고 있어요. 제 채널을 보신 분들이 ‘스윙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됐다’라고 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채널의 성장을 위해서 골프 예능을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 관심사도 아닌 데다가 잘하는
분야가 아니더라고요(웃음).
Q 지난해 BDS FACTORY를 열었다.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사실 첫 오픈은 2020년 4월입니다. ‘BDS SHOP’이라는 상호로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어요. 지난해 여름쯤 ‘BDS FACTORY’로 상호를 바꿨고요. 아버지가 제조업을 하신 지 수십 년이 됐어요. 분명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골프계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고, ‘내 이름을 붙인 상품이 세상에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서 2020년에는 ‘BDS 방탄 썬 밴드’를, 2021년에는 ‘BDS 우산’을 만들어 런칭했었죠.
Q BDS 팩토리, 잘 되시나요?
‘BDS 방탄 썬 밴드’는 시즌 상품이라 여름 지나고부터는 국내에서는 미미한데, 태국에서는 연예인이 붙이고 나와서 최근에 꽤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요. ‘괴물 용량 티’도 준비 중이고요. 아이디어는 너무 많은데 아직은 초창기이니 욕심은 좀 내려두고 1년에 2개 아이템을 기획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방다솔 프로에게서 사업가의 ‘향기’가 난다.
만 2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엄청 순진한 생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정말 ‘엄청’요(웃음). 확실히 이론과 실제 경험은 아주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실수와 배움을 반복하고 있고요. 그래도 해를 거듭하며 얻어지는 것이 분명히 있어서 조금 씩이지만 제가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어요.
Q 올해 새로 도전하는 분야가 있다는데…
네, 올해 쇼핑커머스 시장에 데뷔하게 됐어요. 연습 도구인 ‘파워픽서’라는 제품을 들고 4월 GS홈쇼핑에서 쇼핑호스트로 정식 데뷔합니다. ‘파워픽서’는 간략히 말하면 아마추어 골퍼의 비거리를 늘려주고픈 마음에 제가 직접 개발부터 제작에 참여한 제품이고, 쇼핑호스트로서의 데뷔전(?)이니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긴장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부담감을 설렘으로 바꾸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어요. 열심히 학원도 다니고, 모바일 라이브쇼핑도 진행하면서 새로운 영역에서의 도전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습니다.
쇼핑 호스트, 솔직히 막상 해보니 소질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사실 ‘말하는 일’을 좋아하고,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또 인플루언서 활동에 더해 쇼핑 호스트로서도 도전하고
요. ‘이 모든 일을 잘 해내자’라는 게 제 다짐이에요. 2022년에도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열심히 달려보려 합니다. 아, 물론 방금 말씀드린 강박 같은 건 아니고요(웃음).
Q 방다솔 프로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세상 지상낙원은 모두 골프장에 있다!’ 요즘 제 입버릇이에요(웃음). 골프는 뭐니 뭐니해도 멋진 곳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스포츠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투어, 미식 투어, 데이트, 가족 여행, 비즈니스, 커뮤니티, 호캉스, 스포츠맨십에 이르기
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스포츠니까요. 실제로 다양한 취미를 섭렵하시는 일명 ‘취미 부자’들도 마지막에는 골프로 대동단결하시는 걸 자주 봅니다. 요즘은 ‘덕질’하던 분야를 자기 본업으로 갖는 걸 ‘덕업일치’라고 하는데, 제가 딱 ‘덕업일치’ 한 케이스죠. 골프가 취미이자 직업이니까요. 이건 골프라서 가능한 일 아닐까요?
Q 2022년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일에서는 무엇보다 ‘BDS 골프캠프’를 재개하는 걸 가장 기대하고 있어요. 제가 운영 중인 ‘BDS 아카데미’는 2018년부터 해외 골프캠프를 1년에 2번 진행해 왔었는데, 팬데믹
이후로 못가고 있거든요. 마지막 골프투어가 2020년 조호바루 동계캠프였는데, 아직도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입니다. 다시 여행할 수 있다면 ‘터키 안탈리아’로 가보려고 해요. 골프 치기에 제일 좋은 기후와 환경을 자랑한다는 곳이기
도 하고요. 골프도 실컷 치고 수영도 하면서 일주일 정도 쉬다 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Q 2032년의 방다솔 프로, 어떤 모습일까?
1년 단위로 ‘일’을 벌이는 저로서는 10년 뒤의 미래는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예측 대신 바람이 있다면 강산이 변해도 저 자신은 꾸준히 ‘프로골퍼 방다솔’로서 견고
히 서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프로골퍼’가 제 정체성이니까요. 정체성을 잃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의식하고 있어요. 그래서 훗날 저와 같은 길을 걷게 될 후배가 있다면, 레스너 이외에도 확장된 다양한 분야에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그럴 때 약간은 ‘참고가 되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골프가이드 독자 여러분께
올해로 방송과 레슨을 병행한 지는 10년 정도 됐고, MCN채널을 통해 골프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레슨 뿐 아니라 요즘 골프계의 뜨거운 감자들, 따끈한 이슈들을 저 방다솔만의 시선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