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프로는 2020년 KPGA 투어프로로 입회한 이후, 현재 오프라인과 유튜브·SNS를 통한 레슨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A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 ‘박준석 투어프로’는 약 5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아직은 크지 않다. 영상도 1분 내외의 짧은 레슨 콘텐츠고 개수도 많지 않다. 아직 병아리 유튜버다. 그런데 조회수는 그렇지 않다. 30만, 50만 회가 넘는 영상도 꽤 있다. 레스너로서 박준석 프로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투어프로로서의 꿈도 놓지 않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DITOR 박준영 PHOTO S&A엔터테인먼트
〈W.I.T.B.〉 박준석 프로의 ‘전투용’ 장비는? 드라이버 | 타이틀리스트 Ts4(10.5°), 투어AD TP 7X 우드 | 타이틀리스트 Ts2(13.5°), 투어AD TP 8S 유틸리티 | 타이틀리스트 Ts2(18°) 투어AD DI 110g 드라이빙 아이언 | 타이틀리스트 U500(17°), 다이나믹골드 X100 아이언 | 타이틀리스트 4~6I까지 CB, 7I~P까지 MB 콤보 구성, 다이나믹골드 X100 웨지 | 보키 SM9 블랙 52°·58°, 다이나믹골드 X100 퍼터 | 오디세이 툴롱 (멤피스) |
Q 두 유 노우 골프가이드?
그럼요! 잘 알고 있고, 저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골프가이드 독자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Q 골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구기 종목을 특히 좋아했고 잘했어요. 축구, 야구, 골프 중 골프를 선택했습니다. 부모님과 외가 친척들이 특히 골프를 너무 좋아하셨고, 삼촌께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셔서 부모님을 따라 골프장에 자주 다니곤 했거든요.
오히려 축구, 야구보다 골프를 접할 기회가 훨씬 많아 자연스럽게 선택했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입니다.
Q 요새 너무 덥다. 누가 그린피 대신 내줄 테니 라운드 가자고 해도 거절하고 싶은 날씨다(물론 허풍이었다. 이 고 그린피 시대에..). 7~8월 여름 라운드 꿀팁 좀 알려달라.
여름에는 내가 자주 가는 익숙한 골프장이라도 잔디 컨디션이 계속 달라져요. 장마가 있기도 하고 폭염으로 온도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당일 잔디 컨디션을 빠르게 캐치하는 게 중요하지만 아마도 프로가 아닌 일반인들은 쉽지 않을 테니 캐디분들께 적극적으로 물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프로들도 캐디분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캐디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건 골퍼라면 실력을 떠나서 정말 중요합니다.
또 여름엔 수분보충, 온도조절, 체력 안배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생각 외로 간과하시는 것들이죠.
얼음주머니나 음료 정도만 챙겨가시는데 요즘엔 기능성 제품들이 정말 많이 나오니 관심을 가져보시는 걸 권해요. ‘자외선차단 및 쿨링 패치’라거나 정수리에 뿌려서 체온을 내려주는 쿨링 스프레이 같은 제품은 생각보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매킬로이,
이수근, 싸이 님과
라운드 하고 싶어요”
Q 벌써 8월이다. 올해 꼭 지우고 싶은 위시리스트 한 가지가 있다면?
10월에 열리는 시드전 출전입니다.
Q 투어프로 박준석의 강점과 약점은?
제 주특기는 ‘일정한 아이언 샷’입니다. 선수 때 그런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약점이라기보다는 퍼트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남은 것 같은 그런 감정이 남아있어요. 콕 짚어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기분인데 골퍼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웃음).
Q 개인적인 목표와 꿈이 있다면?
첫째는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집을 사드리고 싶고요. 남으면 ‘내 집 마련’도 좀…(웃음). 둘째는 제 이름을 건 개인 스튜디오를 갖고 싶어요. 레슨도 하고, 저도 편하게 연습하려고요. 프로에게는 촬영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공간이 개인 스튜디오라고 느낍니다.
Q 유튜브 쇼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 시청자 반응은 어떤지?
생각보다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어 매일 놀라는 중이에요. 많은 분이 호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양질의 정보를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듭니다.
Q 유튜버로서 꼭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골프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궁금해하시는 게 있어요. ‘골프를 얼마나 치면 어디까지 늘 수 있는 지.’
골퍼분들이 다 아시듯 이 질문엔 정답이 없어요. 신체적 조건, 환경, 시간적·경제적 여력 등 너무 많은 개인적인 변수들이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여러 조건의 입문자가 입문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시간순으로 담아 보여드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Q 코로나19 이후 골프 붐이다. 현장에서 체감이 되는지?
네, 체감이 많이 됩니다. 입문자 레슨 수요도 정말 많이 늘었고요. 골프장 예약도 너무 어려워졌고, 무엇보다 TV 방송사마다 골프 관련 프로그램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확실히 ‘골프가 요즘 트렌드구나’하는 실감이 나죠.
Q 입문자들이 많아지면서 한편으로는 ‘매너’ 논란이 이어진다. 레스너로서 입문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매너가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딱 하나를 꼽자면 그린에서 발을 끈다거나 뛰어다니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린을 망가뜨리는 데다 뒷 팀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인데 인지하지 못 하는 입문자들이 많습니다.
Q KPGA 대의원이기도 하다. 골프 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 직관하러 가시는 분들이 최근 많이 늘어났는데 선수들이 스윙할 때 셔터 누르는 소리는 집중력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만으로도 스윙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수의 모습을 작은 카메라 안에 담으려 하시기보단 현장에서 생생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눈에 담으시고 좋은 기운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Q 박준석 프로가 생각하는 골프의 재미는 무엇인가?
골프장의 멋진 풍경 속에 어우러져 날아가는 공을 볼 때, 그리고 내 목표지점과 예상한 거리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과 손맛이 골프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Q 골프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무래도 홀인원 했을 때? 프로골퍼들에게도 홀인원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니까요. 2014년 KPGA회장배 본선(해피니스CC)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가 18살 때였으니 남들보다는 일찍 한 셈이죠(웃음).
165m 거리의 파3홀이었고요.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게 캐리로 핀 앞에 떨어져 덩크로 홀인원이 됐습니다. 지금 떠올려도 소름 돋는 기억입니다.
Q 코로나19가 엔데믹을 맞이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한다면 가고 싶은 여행지와 이유는?
미국!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한 3년간 미국 전지훈련 시절이 많이 떠올랐어요. 미국에서 갔던 골프장들은 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기도 했고, 제가 인앤아웃 햄버거를 너무 좋아해서 미국에 있을 때 너무 행복했거든요(웃음). 사실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투어 라운드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Q 골프 외 다른 취미가 있는지? 혹은 꼭 해보고 싶은 취미가 있다면?
현재는 다른 취미보다는 골프에 몰두하고 있기는 해요. 동호회에 가입하고 싶기도 한데, 만약 다른 종목을 취미로 삼는다면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은 골프와 정반대의 스포츠를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조기축구회처럼 여럿이 북적거리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를 것 같아요.
Q 박준석 프로가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세 사람을 꼽는다면?
로리 매킬로이, 이수근 님 그리고 싸이 님요.
Q 로리 매킬로이는 이유가 예상된다. 이수근과 싸이를 콕 집은 이유는?
매킬로이는 제 스윙의 롤모델이라 제 두 눈으로 그 스윙을 꼭 보고 싶어서고요.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큰 방법이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건데 특히 이수근 씨가 출연하시는 프로그램은 일부러 챙겨볼 정도로 팬이라 이수근 씨와 동반 라운드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싸이 씨는 얼마 전에 콘서트를 다녀와서(웃음). 너무 재밌었어요. 저로서는 생애 첫 콘서트였거든요. 감동과 흥분이 아직도 생생해요. 싸이 씨도 골프를 치신다고 들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라운드해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어떤 프로가 되고 싶은지?
당연히 대한민국에서 레슨으로 제일 잘 하는 프로가 목표입니다. 실제로 레슨을 시작하고 나니 점점 욕심이 생겨요. 선수 시절 이상의 열정을 레슨에 쏟아붓게 되더라고요. 언젠간 ‘골프 레슨’하면 ‘박준석’을 떠올리도록 더 열심히 할 겁니다.
‘미디어프로’는 기존에 티칭프로·투어프로로만 나뉘던 골프 전문가 그룹에 새로 생긴 직업군이다. 미디어프로는 요컨대 골프를 전문적으로 익힌 엔터테이너들이다. 투어를 병행하거나 투어에서 활동하지 않지만, 오프라인 레슨부터 기업 행사나 방송 활동, 개인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광고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미디어프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 물론 미디어프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전향해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미디어프로들을 골프가이드가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