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서, 스크린골프장에서, 라운드에서 우리는 참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게 된다. 슬라이스, 훅, 뒤땅, 탑핑같은 것들 말이다. 보통 이런 샷이 나오면 한 번의 실수 정도로 여긴다. 미스샷은 아마추어만이 아니라 프로에게도 늘 따라다니는 리스크다. 그런 미스샷을 줄여나가는 게 골프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반면 유일하게 딱 한 번 발생하기만 해도 ‘병’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두려워하는 미스가 있다. 바로 섕크(Shank)다. WRITER 조민근 섕크는 간격 문제 섕크는 한번 나오기만 해도 “섕크병에 걸렸다”고 할 정도로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고치기도 어렵지만, 자신감은 떨어지고 두려움과 부담감이 생기면서 심하면 ‘입스’까지 유발하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섕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알아야 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크게 2가지만 살펴보아도 왜 섕크가 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드레스 시 손과 몸 사이의 거리가 적정한지’, ‘임팩트 시 모든 몸의 움직임이 과도하게 앞으로 쏠리지 않는지’다. 섕크란? 헤드와 샤프트의 접합 부분(힐)에 맞아 공이 푸시슬라이스 보다 더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현상. 원
라운드의 계절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왔다. 그간 바삐 라운드하느라 미비했던 스윙의 문제점 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때다. 물론 겨울 골프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라운드보다는 연습과 스윙 교정에 시간을 투자해보자. WRITER 조효근 대표적인 기본기라면 ‘어드레스’와 ‘백스윙’이다. 그립부터 정렬 방향, 상체와 무릎 각도 등 자세 교정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스윙의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다. 진도보다 중요한 기본기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면 좀 더 앞서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맞추는 건 됐으니 드로우(페이드) 구질을 만들고 싶다거나, 비거리를 확 늘리고 싶어서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데, 이때 기본기가 탄탄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면 어느 순간 공을 때리는 것만도 부담스러운 난조가 오기도 한다. 골프에서 빠른 진도보다 중요한 건 기본기다. 하체를 잘 쓰고 공을 멀리 보내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잘 맞추다가도 얼마 못 가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게 골프다. 골퍼마다 교정이 필요한 포인트는 다 다르다. 스윙하는 방법이 다 다르고 플레이하는 실력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상급자 골퍼들보다는 입문 또는 중급자 골퍼들에게 초점을 맞춰 스윙
지난 12월호에서 소개한 ‘S3 스윙’에 이어, 이번 Chapter 2에서는 S4 스윙을 소개한다. ‘Golf5스윙시스템’의 ‘S4 스윙’은,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L to L 또는 하프스윙과 유사하며, 스윙 크기는 바디턴 레인지 차원에서 보면 미들턴 수준이다. 이후에 소개할 ‘S5(풀스윙)’에 비하면 백스윙 시 파워 축적과 다운스윙 시 가속 모두 완전할 수 없는 단계의 스윙이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남성 기준 50~80m, 여성 기준 40~50m를 보내는 숏 게임과 트러블 라이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번 레슨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 과학적 설명을 다룬 이번 호 골프칼럼 ‘골프소마사피언스’까지 다소 어렵더라도 5회 이상 정독하기를 당부한다. WRITER 양이원·이종수 Golf5 스윙시스템 Golf5 professional Swing System은, 통상적인 P1~P10 시스템이나 8단계 스윙, 일명 똑딱이부터 L-to-L 및 백스윙 탑에 이르는 우리나라 강습 관행을 개선하고자 뇌인지과학적 특성을 골프스윙의 원리에 접목하고, 골프스윙의 핵심으로 규정한 2개의 Step을 기술적 목적상 5개(S1~S
이번 칼럼도 KPGA 이종수 프로와 함께하는 더블액션 시즌2 〈투어프로 더블액션〉 ‘스윙기술 편’ Chapter 2의 과학적 이해를 위해, 뇌와 손의 관계를 시작으로 스윙 기술적 논쟁과 오해를 같이 생각하고 재정립하는 내용을 준비했다. ※모든 설명은 오른손잡이 기준이다. WRITER 양이원 양프로의 한마디 과학이란 ‘진리’로 여겨지는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현재 시점의 정설’이라고 보는 게 옳다. 현시점의 과학(적) 이론은 언제고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혹자는 그래서 슬프다지만, 필자는 오히려 설렌다. ‘또 무슨 신박한 것이 발견될까!’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골프에서 ‘현재의 과학적 이론’도 골프게임의 퍼포먼스(성과)를 올리는 수단 정도로 받아들이자. 스포츠는 이론만큼이나 실제 성과가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다만 근거 없는 주장보다는 현재의 과학적 진리를 토대로 삼는 건 중요하다. 그 과학적 진실이 달라졌을 때 또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일 열린 마음은 더 중요하고. 손 VS 몸 클럽을 제어하는 건 손일까, 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클럽을 쥐고 있는 손이 골프클럽을 제어하는 것이다. 지난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이번 베트남 골프대회에서 투안차우CC에 처음으로 간 날, 웃지 못할 사건(?)도 하나 있었다. 캐디팁 때문에 캐디들의 ‘농성’이 벌어진 것. 10여 명의 캐디가 자기 고객의 캐디백을 버스에 싣지 못하게 끌어안고 내주지 않았다. 단돈 5달러 때문에 벌어진 농성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러 숙소로 돌아가야 할 7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체크아웃이 완료돼야 캐디백을 돌려준다 이 사태를 이해하려면 국내와는 다른 체크아웃 시스템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베트남 골프장에 도착하면 먼저 로커 키를 준다. 로커에 접촉하면 문이 열리는 RF 카드와 골퍼의 이름이 적힌 표 딱지(?)가 동봉돼있다. 이걸 받으면 고무줄 달린 같은 표 딱지 (내 이름이 적혀있음)를 골프백에 달아준다. 라운드가 끝나고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면 이 ‘표 딱지’에 ‘PAID’라는 도장을 찍어준다. 도장 찍힌 표 딱지를 들고 바깥으로 나가면 내 캐디(베트남은 1인 1캐디)가 가방을 보관하고 있다. 그 표 딱지를 골프백에 달린 표 딱지와 대조를 해보고 맞으면 백을 내어주는 식이다. 뭔가를 돌려주면 일단 갖고 있자 국내 개인 골프만 경험한 사람들은 이걸 왜 다시 주는지 선뜻 이해가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해외 골프투어를 맞아 2022년 골프가이드가 두 번째로 주관한 ‘제23회 카이도골프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일정은 대회를 포함해 총 108홀이었다. 숙소가 있는 FLC 하롱베이에서는 도착일인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4일간 매일 오전 라운드를 가졌다. 2·3일 차(12월 1일~2일) 오후에는 인근의 투안차우CC에서 식사 후 라운드를 가졌다. 아침에는 산을 타고, 오후에는 바다 곁에 펼쳐진 평지에서 티샷을 날리니 ‘36홀이 버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어느새 사라지고, ‘나인 홀 추가요!’라고 외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사진 FLC Halong Golf Club · Tuan Chau CC 산이 좋아? FLC 하롱베이 CC 산악 코스의 전형 FLC 하롱베이 FLC 하롱베이는 듣던 대로 산악지형에 자리 잡은 코스의 전형을 보였다. 고저 차가 상당한 홀들이 많은데, 원온 트라이가 허용되는 파4 홀도 있다. 국내 코스에서는 무전기를 들고 있음에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잘라가라는 얘기를 듣는 게 당연한데, 캐디들의 판단하에 원온 시도를 해도 좋다는 사인이 반가웠다. 골퍼의 제1 덕목, 호연지기 산악 코스라고는 해도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검은 토끼띠의 해다. 검은토끼띠의 해는 ‘노력한 만큼 복이 들어오는 해’라고 전해진다. 토끼가 가진 부지런함과 예민함으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지혜를 갖추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 WRITER 이원태 2023년 당신의 골프는 어떤 모습일까 누구든 새해 첫날, 떠오르는 첫 태양을 바라보며 가장 먼저 간절하게 기원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 아닐까. 건강관리를 위한 원칙을 머리로는 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아 매년 새로운 다짐을 한다. ‘새로움’을 추구하려면 이전과의 연결고리를 끊어 내고, 익숙한 것과 이별해야 한다. 떠나 보낸 과거의 것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것에서 오는 낯섦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건 상당한 노력이 필수조건이다. 골퍼라면 어떨까. 골퍼들의 새해 소망은 ‘타수 줄이기’와 ‘장타’에 대한 욕심, 다시 말해 ‘싱글 핸디와 장타왕’이다. 그러려면 2023년을 골프의 원년으로 삼아 올바른 목표 의식과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안전하고 즐겁게 골프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년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집중적인 연습을 통해 목표를 달성해보자. 연습만
이정민이 우승했다. 2010년 KLPGA 투어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친 이정민은 당시 투어에서 ’무서운 루키’로 주목받았다. 13년이 지났다. 이제 이정민은 예전과 달리 무서운 루키가 아닌 투어 최고참이 됐다. 그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은 LPGA 투어로 떠나거나 은퇴하거나 둘 중 하나다. 이정민은 KLPGA 투어에 남았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더 젊고 재능 많은 선수들이 투어에서 종횡무진하고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여전히 이정민은 자신만의 골프를 하고 있다. 비록 리더보드에 예전만큼 자주 오르진 못하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필드’에서 뛰며, 상금을 받는다. 간혹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그게 바로 ‘이정민’이 추구하는 골프다. EDITOR 방제일 사진 KLPGA 1년 2개월 만에 다시 정상을 밟았다. 덤으로 ‘10승’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야말로 금자탑이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한 선수는 이정민을 포함해 14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정민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통산 상금이다. 이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누적 상금은 39억 8,868만 원을 기록했다. 장하나, 박민지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미디어프로’는 기존에 티칭프로·투어프로로만 나뉘던 골프 전문가 그룹에 새로 생긴 직업군이다. 미디어프로는 요컨대 골프를 전문적으로 익힌 엔터테이너들이다. 투어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오프라인 레슨부터 기업 행사나 방송 활동, 개인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광고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미디어프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 물론 미디어프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전향해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미디어프로들을 골프가이드가 만나본다. 홍주연 프로는 유튜버 3년 차다. 미디어프로와 KLPGA 드림투어를 겸하고 있는 그에게 유튜브 채널 ‘쭈리쮸골프TV’는 좌절의 시기에 ‘숨 쉴 곳’이 필요해 선택한 공간이었다. ‘무명인 나한테 구독자가 얼마나 생기겠어’라며 시작했던 유튜브를 통해 생각지도 않던 격려와 응원, 지지를 받았고, ‘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EDITOR 박준영 홍주연 프로는 승부욕이 강하다. 여러 가지 운동을 했고, ‘신동’ 소리도 들었던 그에게 승부란 ‘열심히 하면 이기는 것’이었을 수도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부
사상 첫 중동에서의, 첫 ‘동계’ 월드컵이 끝났다. 메시는 처음으로 월드컵을 제패하며 ‘라스트 댄스’를 완성했다. 음바페는 비록 졌지만, 차기 주자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개인적으로는 보고 싶은 그림을 다 봤고, 부족한 수면 시간 같은 건 본전 생각도 안 날 만큼 ‘보길 잘했다’ 싶었던, 월드컵 결승다운 명승부였다. 하필이면 골프가이드 1월호 마감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요일 자정에 시작한 월드컵 결승 경기를 볼까 말까 고민이 많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월드컵 시작 전 스쿼드로는 잉글랜드가, 폭발력으로는 프랑스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꺾이면서 토너먼트를 시작한 아르헨티나를 결승전에서 볼 거라고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묘한 생경함과 설렘이 차올랐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기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졌지만, 이변 없이 음바페의 대관식을 보게 되겠지 싶었다. 그러나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예상 밖 선전, 졸전의 늪에 빠진 프랑스와 음바페의 각성, 급변한 경기 분위기와 연장전 한 대씩 치고받은 추가 골, 승부차기까지. 월드컵 결승에 올라온 팀의 경기라는 건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알게 될 정도로 반전에